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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봄비의 마력 호랭이집 마당에는 작은 텃밭이 하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봄이면 참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며칠 전 봄비가 내린 다음 날의 일입니다. 퇴근하면서 보니 텃밭 한켠에 쪽파가 빼곡히 심어져 있는 겁니다. 호랭이 : 여보님 언제 쪽파를 저렇게 많이 심었어! 여보님 : 응 지들이 나온거야. 신기하지. 그렇습니다. 지난 가을에 심어두고 잘라먹던 쪽파 뿌리가 겨우내 낙엽 속에서 추위를 견디다가 한 번의 봄비를 머금고 쭉 자라 올라온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새로 심어 놓은 것처럼 가지런하고 빼곡하게 난 것이지요. 생명이라곤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꽁꽁 언 땅 그러나 봄이면 번번히 그 착각은 깨어지고 맙니다. 지난 여름 먹고 버린 수박 씨앗은 작은 떡잎 끝에 수박씨 모자를 비뚤어지게 쓰고서 자신의 건제함을.. 더보기
2008년의 추수!!! 대추, 포도, 딸기, 고추, 복숭아, 무화과, 호박, 방울토마토 그리고 각종 꽃들... 호랭이 집 꽃밭에 자라는 친구들입니다. 이렇게 말해 놓으면 꽃밭이 아주 클것 같지만 정말 손바닥 만한 꽃밭입니다. 하지만 매년 아이들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넓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이 손바닥 만한 꽃밭의 농사가 잘 됩니다. 포도는 나무 한 그루에 스무송이가 넘게 열렸습니다. 포도 농사하시는 분들처럼 종이봉투로 싸메주지도 못했는데 맛도 아주 답니다. 지나다니며 하나 둘 따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달콤하기만 한 사먹는 포도와 달리 달콤함 속에 포도 특유의 향과 새콤한 맛이 곁들여 있어 더 맛 좋은 느낌입니다. 홀해는 호박도 유난히 풍년이어서 우리 집 담을 타고 넘어 옆 집까지 뻗어 나간 놈을 다시 끈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