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비의 마력 호랭이집 마당에는 작은 텃밭이 하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봄이면 참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며칠 전 봄비가 내린 다음 날의 일입니다. 퇴근하면서 보니 텃밭 한켠에 쪽파가 빼곡히 심어져 있는 겁니다. 호랭이 : 여보님 언제 쪽파를 저렇게 많이 심었어! 여보님 : 응 지들이 나온거야. 신기하지. 그렇습니다. 지난 가을에 심어두고 잘라먹던 쪽파 뿌리가 겨우내 낙엽 속에서 추위를 견디다가 한 번의 봄비를 머금고 쭉 자라 올라온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새로 심어 놓은 것처럼 가지런하고 빼곡하게 난 것이지요. 생명이라곤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꽁꽁 언 땅 그러나 봄이면 번번히 그 착각은 깨어지고 맙니다. 지난 여름 먹고 버린 수박 씨앗은 작은 떡잎 끝에 수박씨 모자를 비뚤어지게 쓰고서 자신의 건제함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