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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이들과 찾아간 눈썰매장 할 일은 여전히 태산이지만 오랜만에 춘천에서 가지는 동창회 모임에 가고 싶다는 여보님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오늘은 제가 아이들을 맏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눈썰매장도 남자끼리 한번 가보기도 하고요. ㅎ.ㅎ 남자들끼리 움직이려니 이건 뭐 빼 먹은 게 한 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아침부터 부산을 떨다가 간 눈썰매장. 이제 여덟 살이 되는 민준이는 어른들 타는 곳이 아니면 성이 안 찬다고 하고 저 혼자서도 씩씩하게 올라가서 멋드러지게 타고 내려오는 걸 보니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론 시간이 참 빠르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민준이가 눈썰매 장이란 곳을 처음 찾아간 건 꼭 4년 전인 네 살이 되던 때였는데... 그때만 해도 민준이는 눈썰매 타는 걸 너무 무서워 했거든요. 뒤적여보니 그때 포.. 더보기
2009년에 임하는 당신의 사자성어는? 한 취업 포털이 2008년 한 해를 축약하는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1위는 24%가 선택한 은인자중(隱忍自重). 마음속의 괴로움을 참고 견디며 몸가짐을 조심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우리 내 상황을 아주 잘 표현한 말인 듯합니다. 2위는 18.6%가 선택한 새옹지마(塞翁之馬), 3위와 4위는 각각 동상이몽(同床異夢)과 좌불안석(坐不安席) 그 이후의 순위들도 대부분 부정적인 사자성어들뿐입니다. 상상해 본적도 없는 거대한 어려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또 그보다 훨씬 더 큰 역경이 예견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새해의 소망이나 결심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들입니다. 27%가 선택한 1위는 만사형통(萬事亨通), 2위와 3위는 일취월장(日就月將).. 더보기
인연 35년전. 젊은 부부는 성남의 성호시장 근처 몫 좋은 자리에 판자로 허름한 가게를 짓고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담배며 이런저런 물건들을 팔며 도외지 생활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가게 바로 옆 자리에 한 중년의 아주머니가 자리를 펴고 앉아 같은 제품을 팔지 시작했습니다. 청년은 화가나서 아주머니께 따져물었습니다. "아니 아주머니 이미 장사하고 있는 옆 자리에서 같은 물건을 팔면 어쩌십니까?" 아주머니도 그 말이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마땅히 더 좋은 자리를 찾기도 어렵던 터라 그냥 같이 장사하면 될 일이지 이 시장 바닥에 니자리 내자리가 어디있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분위기가 험악해 질때쯤 싸움을 말린 사람은 배가 볼록한 새댁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다시 눌러앉아 장사를 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