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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네 가족

[아빠] 민수에게...

민수야...
학교 생활이 재미있지만은 않음 모양이구나!
하지만 그건 당연한 거란다.
민수는 거기에 놀려고 간 건 아니니까.
그리고 한 번에 단계를 뛰어 넘어야 할테니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예상이 된단다.
하지만 아빠는 우리 민수가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곧 더 멋진 모습으로 아빠를 만나 줄거라고 믿는단다.
대신 아빠도 회사일 하면서 틈틈이 영어 공부를 좀 해야겠다.
민수만큼은 아니어도 아빠도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테니까. ㅎ.ㅎ
오늘은 이것저것 영어공부에 필요한 자료들을 주워 모았단다.
단어도 좀 외우고 회화에 필요한 공부들도 좀 해봐야겠어.

아빠는 다음 주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 300명쯤 모이는 세미나를 할 예정이야.
세미나가 끝나고나면 또 사진 올려줄게.
여기는 비가 온단다.
이제 머지 않아 필리핀에서의 진짜 학창 생활이 시작되겠구나!

민수야 너는 힘들기 때문에 더 빨리 성장할 거란다.
있는 힘껏 달려야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야.
아빠 아들 정민수 파이팅!!!

민수야 함부로 울지 말거라...
멋진 남자는 힘든 상황 속에서 우는 게 아니라
그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난 후에 우는 거야.
우리 민수는 아빠보다 훨씬 멋진 남자가 될 거니까
지금보다 좀 더 맘을 굳게 먹어야겠다.
그치?

아주 오래 전에 민수랑 아빠가 북한산에 간 적이 있어.
북한산은 너댓살 꼬마가 오르기는 힘든 산인데
민수가 산 길을 보더니 걱정스레 아빠한테 얘기하는거야.

민수| "아빠, 이 산은 남한산성이랑 다르게 길이 나쁜데요! 힘들 것 같아요."
아빠| "응 민수야 힘들더라도 민수가 있는 힘껏 올라가 보는 거야. 그리고 가다가 정 힘들면 아빠가 도와줄게. 민수야 파이팅!"

기억나니?
반쯤 올라갔을까.
여자 어른들도 힘들어지기 시작할 무렵에 민수도 힘이 다 빠졌지.
그때부터 민수를 업고, 안고 오르기 시작하는데
'아! 이건 완전히 잘못 왔구나! 어린 아이를 데려올 곳이 아니야!'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민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꾸욱 참고 올갔단다.

산 중턱의 산장에 도착했을 즈음에 꼬마가 이렇게 높은곳 까지 어떻게 올라왔느냐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격려해주고 박수도 쳐 줬단다.

민수야...
세상살이도 이 산 오르기와 다르지가 않아요.
민수가 힘껏 열심히 하다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 없을 때
그때는 우리 민수를 힘껏 도와줄 아빠가 있다는 걸 잊지 말거라.

너 아빠 누군지 알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