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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개발자들은 불행한가?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  2008. 7. 2. 15: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랭이의 동생은 개발자입니다.

마소가 마감을 하는 기간 동안 동생도 BMT다 고객 요구사항 변경이다하며 일주일 동안 한 100시간은 일한 듯합니다. 이쯤 되면 으레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개발자의 근무 조건이 나쁘다거나 개발자는 힘든 직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얘기는 다른 데서도 많이들 하고 있으니 여기에서는 행복한 개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과연 개발자는 힘들고 불행한 직업일까요?



빌 게이츠와 제임스 고슬링
이번 달에 우연히 들은 이야기 중에 빌 게이츠와 제임스 고슬링이 개발자가 된 계기에 대한 사연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발자란 직업이 얼마나 신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직업인지 알게 됩니다.

본래 제임스 고슬링은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전자공학으로 뭔가를 만들려면 재료비가 많이 드는데 고슬링의 형편은 그리 좋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돈 한 푼 안 들여도 만들고 싶은 건 뭐든지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되었답니다. 결국 그는 모든 가전제품에서 돌아가는 자바 언어를 만들게 됩니다.

빌 게이츠는 머리는 좋지만 세상살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청년이었던 듯합니다. 그런 그를 매료시킨 것 또한 컴퓨터였습니다. 법학을 공부하던 그는 주저없이 Microsoft란 이름의 벤처 회사를 차립니다.

이때 정한 회사의 슬로건은 ‘모든 회사와 가정의 책상에 컴퓨터를 놓겠다’였더랍니다. 당시만 해도 참 터무니없고 허무맹랑한 꿈이었을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빌 게이츠가 가장 처음 만든 건 컴퓨터에서 뭐든 만들 수 있는 인터프리터 언어 베이직입니다. 그 다음 일반인들도 컴퓨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MS-DOS를 만들고 다시 윈도우로 거듭납니다.

결국 전 세계 모든 회사와 가정의 책상을 지배하기에 이르지요. 만약 제임스 고슬링이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전자공학을 전공했거나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전공인 법학 쪽 일을 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세상이 이뤄졌을까요?

개발자는 그 어떤 직업보다 야심차고 가치있는 직업입니다.



또 한 사람의 행복한 개발자
다 옛날 얘기라고요!

이제 더 이상 좋아질 건 없다고요!

미국의 얘기라고요!

그렇다면 한국에 있는 한 사람의 행복한 개발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개발자는 한국 개발자들은 왜 힘들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합니다. 개발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보람차고 흥분되는데 힘든 일만 이야기하는지 참 이상하다고 합니다.

물론 호랭이의 주변에는 이렇게 말하는 개발자들이 많기는 합니다.
그 중에는 억대 연봉을 받는 개발자가 있는가 하면 말 그대로 개발 자체가 너무 좋아 밤을 새워 일을 해도 늘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려는 황병욱 씨는 좀 더 특별한 개발자입니다.

그는 개발자이지만 그의 모니터는 늘 꺼져있습니다.

켜 있을 필요가 없는 탓입니다.

앞을 볼 수 없는 병욱 씨는 컴퓨터가 빠르게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코딩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이 말을 했더니 “눈 뜨고도 못 하는 코딩을 눈 감고 한다고”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습니다. 그는 순서도를 통해 전체 로직을 볼 수도 없고 분석기나 모델러도 무용지물입니다.

모든 코딩은 그의 머리와 귀와 손이 해냅니다.

텍스트 파일이 있어야 TTS 프로그램으로 읽을 수 있는 탓에 개발서를 한 권 구해 공부하려면 출판사를 찾아가 사정사정을 하고 각서까지 써야 했답니다.

컴퓨터가 읽어주는 코드에는 한계가 있어 도저히 버그를 찾을 수 없으면 코드를 통째로 뒤엎고 다시 시작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는 하나하나의 결과물을 낼 때마다 전율을 느낀다고 합니다.

병욱 씨는 시각장애인용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두 명의 미국 개발자보다 더욱 더 터무니없고 허황된(?) 꿈도 꾸고 있습니다. 그의 꿈 이야기는 마소 7월호의 114쪽 인터뷰 기사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불행하고 힘겹다고 느끼게 된 건 세상살이에 지쳐 우리가 이뤄내야 할 소중한 꿈을 손에서 놓은 때부터 아닐까요? 앞으로 마소는 개발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되찾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듯합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놓쳤던 꿈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개발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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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오랜친구 2008.07.02 15:57
마구 행복하지는 않아도, 나름 즐거운 개발 인생입니다. 후훗.
BlogIcon 호랭이 2008.07.03 05:11 
ㅎ.ㅎ 그렇지요!!!
BlogIcon 토비 2008.07.02 16:47
호주 개발자도...
BlogIcon 호랭이 2008.07.03 05:11 
호주 개발자도 행복하다고? ㅎ.ㅎ
BlogIcon 산티아고 2008.07.02 16:57
우와.. 이런 분이 계셨나요? 부끄러워 지는군요..
BlogIcon 호랭이 2008.07.03 05:12 
뭐 부끄러울 필요 까지야. ㅎ.ㅎ
BlogIcon 학주니 2008.07.02 17:32 신고
뭐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환경은 그다지.. -.-;
BlogIcon 호랭이 2008.07.03 05:12 
환경이야 뭐 어느 분야나 초쿰씩은 안 좋은 듯합니다요.
BlogIcon 구라마왕 2008.07.02 18:38
행복한 개발자가 더 많아지길 바라며...
BlogIcon 호랭이 2008.07.03 05:13 
다음번 행복한 개발자는 구라마왕님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요. 파이팅!!!
BlogIcon gsong 2008.07.02 22:59
황병욱님같은 분도 계셨군요. 놀랍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BlogIcon 호랭이 2008.07.03 05:14 
네 황병욱 님은 자신 뿐만 아니라 남들마저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BlogIcon 열이아빠 2008.07.03 00:42 신고
저도 100시간은 일한것 같아요..ㅠㅠ 그래서 숙제를 못했다는...ㅎㅎ
담주에 다시 연락할께요..
BlogIcon 호랭이 2008.07.03 05:14 
네 이놈~ 밥사시오!!!
BlogIcon benelog 2008.07.03 07:35
이번 7월호의 기사를 보고 전에 양병규님의 기사에 이어서 또한번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모니터를 안 보고 개발하는것이 가능한 일인지.. 계속 좋은 기사 감사해요~
BlogIcon 호랭이 2008.07.03 10:43 
ㅎ.ㅎ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BlogIcon archmond 2008.07.03 08:49 신고
파이팅!
BlogIcon 호랭이 2008.07.03 10:44 
archmond 파이팅!!!
BlogIcon 엔아 2008.07.03 14:03
딱히 행복하진 않네요..
BlogIcon 가브씨 2008.07.03 14:15 신고
'하고 싶은 일 = 하고 있는 일' -> 행복, 이라는 등식이군요
뭔가 좋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추상적일 뿐 별 도움이 될거라고는..
스킬러 2008.07.03 17:20 
그러게요..
이런걸 전문용어로 말장난이라고 하지요.
BlogIcon 하늘맘 2008.07.07 13:32
그런데..저렇게 행복하게 일을 하신 분한테 그마만큼의 경제적인 혜택(?)이 돌아가는냐는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프로그램 짜는게 즐거운 일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짠 프로그램이 밥을 먹여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짜서 사업을 한다면 모를까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경우, 그마만큼의 대우를 받느냐 못받느냐는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도 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좋아서 지금껏 버티고는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점점 마음이 떠나는게 요즘 심정입니다..ㅡㅡ;;
BlogIcon coca 2008.07.14 12:19
여건이 보다 안좋은 사람도 충분히 하고 있다는게 (개발자의)환경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뒷받침하지는 못합니다.
몽실이 2008.10.23 00:00
아... 너무 아름다운 글이네요..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 잘 읽고 갑니다. 어제 뉴스에서 본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사법고시 합격자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저 자신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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