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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과학기술대학 이야기

호랭이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마소 필자인 이일민(toby) 님은


현재 연변과학기술대학 내에 있는 IT 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연변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시험을 봐서 16주 과정에 입학한 학생들인데


기숙사 생활을 한답니다. 게다가 정규 일정이 새벽 5시 30분 부터 있습니다.


5시 30분에 일어나서 5킬로미터 구보하고 오전 8시부터 5시까지 정규 수업.


저녁먹고 다시 7시부터 모여서 자습을 하다가 12~1시나 되어야 기숙사로 돌아간답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여기에 있는 동안은 늘 이런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일민형이 보내 준 사진 속 학생들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인물 사진은 역시 당사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오히려 두 눈에서 빛이 날 정도입니다.


아마 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행복인 모양입니다. 아니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일민형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 학교도 학생들도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저 주변 상황을 탓하기만 하며 나태하게 사는 호랭이와는 차원이 드른 듯합니다.

먼저 학교 이야기입니다.

이 학교는 애당초 재미교포와 한국인들이 투자해서 만든 학교랍니다.

100% 자원봉사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는 탓에 월급도 없답니다.

그런데도 세계적인 수준의 교수진들이 찾아와 몇 년씩 강의를 하고 간다니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얼마 전 다음 윤석찬 팀장님도 웹공학 강의를 하러 다녀간 곳입니다.

아마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일정에도 학생들이 밝은 표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 또한 학교의 이러한 역사와 배경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학생들이 입사하게 되는 기업들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LGCNS와 SKC&C, 삼성오픈타이드 등에 입사하게 됩니다.

물론 아직 이 학생들은 북경에서 일을 하게 된다고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일민형은 이 친구들 정말 똑똑하고 실력들도 뛰어나다고 이야기합니다.

게다가 우리 개발자들의 숙원인 외국어(영어+중국어)에도 능통한 친구들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인해 IT 학과의 현실이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머지않아 이 학생들이 한국 IT계를 주름잡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ㅠ_ㅠ

이 학생들을 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이 학생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말살정책을 이겨내고

한국으로 돈벌러 떠난 부모들과 떨어져 5~10년씩 힘겨운 싸움을 해 온 과정이 있는 학생들입니다.

잘 되어야 겠지요.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있는 것 또한 당연하겠지요.

그치만 위기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ㅎ.ㅎ

기자 학교가 없는 걸 다행으로나 생각해야 할까요? 생각만 해도 ㅎㄷㄷ

그나저나 일민형 이뿐 여학생들과 찍은 사진들도 많던데... 강의는 안 하고 놀러 다니는 거나 아닌지... 형수님한테 일러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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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과기대의 자세한 이야기는 이일민 님께 9월호 원고로 부탁해 놓았습니다.
<마소> 9월호를 참고해 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