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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규 _해당되는 글 3건
2009.04.15   열정과 꿈을 품은 개발자 '양병규' (5)
2007.10.22   꿈꾸는 개발자의 희망 스토리 (13)
2007.10.21   보라, 한글은 얼마나 과학적인 문자인가? (9)

 

열정과 꿈을 품은 개발자 '양병규'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  2009. 4. 15. 16:05  





TV에 등장하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사람이 있다. 새박사 윤무부다. 보통 교수나 박사라며 나오는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권위나 뭔가 모를 거북함은 찾아볼 수 없고 새만 보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여지없이 그 웃음이 전염되고 만다. 정치나 자신의 이익 따위는 뒷전이고 오직 새에 대한 열정만을 불태우는 그를 보면 생각나는 개발자가 있다. 바로 빵집 개발자 양병규 씨다. 글·사진 | 정희용 flytgr@imaso.co.kr

개발자 양병규(41세) 씨에게 빵집은 참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재미삼아 만들어 본 프로그램이 이제는 자신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그뿐 아니다. 빵집의 도움말에 있는 ‘또.. 쓸데없는 소리’라는 메뉴에는 나이 서른에 책 한 권 달랑 사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대박 한번 쳐보겠다고 전직을 하며 겪은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적혀있다. 이 얘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거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즉효약이다. 이번 달에 양병규 씨를 만난 이유는 그 얘기를 좀 더 해보고 좋은 행복한 개발자가 되기 위한 비결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땜쟁이에서 삽질쟁이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그는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10년 간 일하던 전자분야 땜쟁이였다. 그러던 그가 인두를 내팽개치게 된 계기는 낮은 임금이었다. 자신의 임금이 낮은 건 그렇다 쳐도 유능한 선배들조차 헐값에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도무지 전망이라곤 없어 보였단다(그러고 보면 개발자 연봉만 짠 건 아닌 모양이다).

마침 그때 델파이라는 개발 툴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일이 코드를 작성하지 않아도 쉽게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얘기에 솔깃해진 그는 서점으로 달려가 책 한 권을 샀다. 그 후 열 달 동안 수입 한 푼 없이 방 안에 틀어박혀 만든 프로그램이 바로 비디오 대여점 관리 프로그램. 당시만 해도 비디오 대여점이 호황이었으니 한 카피 당 5만원씩만 받고 팔아도 순식간에 억만장자가 될 것 같았다. 결과는?

마소 독자라면 책 한 권 달랑 읽고 방 안에 틀어박혀 만든 프로그램이 팔릴 리 없다는 건 누구라도 알 것이다. 그나마 조금 있던 돈도 이미 바닥 난 지 오래고, 아이까지 태어났는데 분유 값은커녕 기름 1리터 살 돈이 없어 한 겨울에 보일러조차 때지 못하던 그가 극복해야 했을 어려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거다. 자세한 얘기는 그가 직접 쓴 빵집 도움말을 확인하길 바란다. 손수건 한 장 준비하시고...

고객이 아닌 사용자를 위한 프로그램 만들기
10여년이 지난 지금 양병규는 높은 몸값에 자타공인 잘 팔리는 개발자다. 그런 그 에게는 철칙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용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거다.


생각해 보라 내게 돈과 일을 주는 사람은 고객(또는 관리자)이다. 사용자는 누군지 언제 얼굴을 한 번 보게 될 지도 모를 사람들. 그렇다면 당연히 고객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그런데도 그 기본을 정 반대로 행하는 사람이 그다.


전자회사에서 일할 때도 그런 습관은 회사의 골칫거리였단다. 생산 라인에서 불량으로 판정된 제품을 수리하여 일정 성능 이상만 발휘하면 되도록 만드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그. 당연히 회사의 예쁨을 받으려면 빨리빨리 대략의 규격에 맞도록 수리하는 사람일 텐데, 제품 하나하나에 집착을 보이며 최고의 성능이 나올 때까지 튜닝을 하니 속도가 날 리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충 수리한 제품을 산 사용자가 그 제품이나 브랜드 자체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려면 대충 기준만 맞춘 제품이 아니라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


여러 공정 중 하나에서 일할 때도 이 정도였으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핵심 기능을 만드는 개발자가 된 지금이야 말할 것도 없다. 연일 고객과의 말다툼에 목청을 높이기 십상이다. 그러다가 잘리는 거나 아닐까 걱정되어 사용자 입장을 강조하다가 잘못 된 프로젝트는 없었는지 물었다.


“싸우는 동안에는 기분 나빠 하지만 결과물이 잘 나오니까 오히려 좋아합니다. 나중에 일이 생기면 또 찾아주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무턱대고 싸우는 게 아니라 실력과 확신이 뒷받침 되는 주장이기에 신리에 밝은 고객들에게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행복한 개발자의 세 가지 조건

양병규 씨에게는 행복한 개발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비결이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자신만의 꿈을 품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멋들어진 무언가를 만들어 보길 꿈꾸며 개발자가 된다. 반면에 그 꿈을 이루기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는 걸 아는데 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박봉은 둘째치더라도 명절날 전 뒤집듯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추느라 월화수목금금금을 반복하다보면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날 리 없다.


그래서 그는 가슴에 작은 수첩을 품고 다닌다. 자신이 꿈꾸고 있는 (언젠간 반드시 만들어질)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모인 수첩만 해도 이미 여러 개다. 수첩에 내용이 한 장 한 장 채워질 때마다 자신의 꿈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은 힘겹고 지치기 쉬운 일상의 업무에조차 활력을 불어넣는단다. 두 번째 비결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것이다. 기술을 배우고 기능을 구현하는 것만으로는 인정받는 개발자가 되기 어렵다. 어떻게 하면 개발을 잘 할 수 있겠냐고 상담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흔히 하는 얘기가 있다.


“노래를 하거나 만드는 기술만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좋은 노래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기술을 사용하고 어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좋은 프로그램과 나쁜 프로그램의 가치를 구분할 수 있어야 비로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기술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세 번째 비결은 튼튼한 기초와 기술적 실력의 확보다. 언뜻 보면 두 번째 비결과 상반되는 것 같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야구선수든, 축구나 농구, 배구, 수영선수든 간에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달리기부터 시작한다. 투수의 공을 잘 받아치는 선수라도 1루까지 빠르게 달려갈 수 없거나 정확한 슛을 자랑하지만 상대보다 빨리 달릴 수 없다면 좋은 야구나 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


개발자에게 여러 가지 요건들이 강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기능이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세 가지 비결이지만, 터무니  없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양병규 씨의 입을 통해 듣는 말이라서 그런지 더욱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이제 당신이 꿈을 위해 이 비결들을 훔쳐야 할 때다.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홈페이지에서 더 재미있는 개발 관련 기사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개발 고수, 개발자, 델파이, 마소,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빵집, 소프트웨어 개발, 양병규, 월간마소, 유명 개발자, 윤무부
     0   
아름드리 2009.04.16 09:23
좋은 얘기입니다만, 저는 이 사람에 대한 얘기를 싫어합니다.
쉬는 날 없이 일해서 운 좋게 잘 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열정과 꿈, 말만 좋게 꾸몄지 개발자는 쉬는 날 없는 노동자로 비춰집니다.
이걸 본 입문자나 개발 신입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개발자는 다들 저렇게 일하는구나' 라고 생각할것입니다.

이 분의 노력과 열정을 낮추려는건 아닙니다.
개발자를 지망하는 분들이 훌륭한 개발자란 어떤것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좋은 개발자는 체계적인 개발 교육, 환경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자신의 열정과 꿈이 포함되겠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4.16 12:53 
아래의 글처럼 양병규 님은 퇴근 시간과 휴식도 중요하게 여기는 분입니다. 열정이란 쉴새 없이 일하며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그 일을 하는 동안 몰입하거나 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으로 발휘되기도 합니다.
열정이란 말에 쉬는 날도 없이 일한다는 의미가 있었는 줄은 몰랐습니다. 사전에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저의 열정만으로는 남들만큼 일하는 것이 어려워 열정에 시간을 더해서 일하는 탓에 주말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의 꿈을 좆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의 미담이 개발자들의 혹사를 부추기는 글로 받아들여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양병규 님께 죄송하네요.
양병규 2009.04.16 12:27
저는 쉬는 날은 다 쉬는데요.... ^^;

전자계통에서 일 했을 때도 당시에는 일요일도 월2회만 쉬는 분위기 였는데 저는 빨간날은 다 놀아서 많이 혼났었지요..

개발자로 전업한 이후로도 빨간날은 거의 다 놀았고 저는 지금도 야근은 일년에 2~3일 밖에 안합니다. 5시 퇴근인데 아무리 늦어도 5:30분에는 퇴근하고 어지간하면 5:10전에는 퇴근합니다.

머.. 제가 운이 좋았던건 사실이지만 아직 잘 됐다고 생각하지 않구요..
쉬는 날 없이 일한 적은 거의 없었고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던 10개월 때에도 빨간날은 쉬었습니다. ^^;

열정과 꿈이 있으면 맨날 야근하고 밤새고 그래야하는 건가요? 혹시 저위에 글 중에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단어 때문에 그러시나요? 그건 제 얘기가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는건데...

좋은 개발자는 체계적인 개발 교육, 환경에서 만들어진다는 점... 저도 동의합니다. 제가 "그런건 필요없다 열정과 꿈만 있으면 된다"고 했나요?

음.... 머.... 마소에서 너무 저의 열정과 꿈에 대해서만 기사를 많이 다뤘나봅니다. 그 동안 세미나에서 발표한것만도 수십차례고 누구보다 체계적이고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고 국내 대기업 SI업체들의 올바르지 못한 개발환경으로 인해 개발자들 다 망치고 있다고도 주장해 왔는데...

마치.. 제가 오로지 열정을 다 바쳐서 열심히 충성봉사하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처럼 오해하고 계신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중간정도 2009.04.17 22:28
저는 양병규 님을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갖고 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등3년 부터 사람은 각자 지능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시간에 동아전과의 중간 고사 분량 전체를 이해하는 학생과
절반 반에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겪었습니다.

이것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에서 개발자로 살면서 똑같이 겪게
되었습니다.

가량, 윈도우즈API 의 전체를 이해하고 델파이라는 언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은 이 분은 천재이며 천재의 지능을 가진 개발자이며, 거기에 열정과 정열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고소득 개발자로 자리 잡으신거죠.

여담이지만, 몇년전 일원동 삼성 병원에서 양병규 님이 오후 12시 경에
현관을 여유롭게 지나며 출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열정이 있지만 지능의 한계 때문에 번번이 좌절하는 저로서는 많이 부럽습니다.
BlogIcon 양병규 2009.04.18 10:54 
어이쿠... 누구...이신지... ^^;

제가 12시경에 출근할 때라면 2006년 12월~2007년 1월 딱 두 달동안 그랬었는데요.. 그 외에는 몸이 안좋거나.. 그래서 병원에 들렸다가 갈 때에 그랬었는데 그 외에는 항상 8시 칼 출근.. 아직 지각 한 번 안했습니다만... ^^;

말씀하신대로 저는 윈도우API도 잘알고 델파이언어도 잘 알지만.. 고등학교 때에 측정했던 지능지수는 115였습니다. 음..이 정도는 천재하고는 거리가 멀죠? ^^; 물론 학교가 실업계 야간이었기때문에(공부를 더럽게 못했습니다.) 그 수치도 반에서는 최고였습니다.(내가 반에서 최고라는 사실에 먼저 놀랬고.. 그 수치가 115밖에 안된다는 것도 놀랬는데..알고보니 IQ는 100이 평균이더라는..)

암튼... 지능의 문제도 아닐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건 적성인것 같습니다. 학습력도 열정도 결국 적성이 맞아야 될것 같다는 생각인데..

그렇다고 힘들어하는 모든 개발자들이 개발업무가 적성이 안 맞는다?..라고 보기도 힘들고 아마도 개발 자체가 적성이 안맞는 다기보다는 일하고 있는 분야가 적성이 안맞을 것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오라클이나 MS-SQL을 기반으로하는 일반 업무용 프로그램에는 적성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1998년 정도 까지는 하다가 그 후로는 헬프워드라는 제품을 계기로 아예 DB쪽은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 병원일도 DB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DB쪽이나 업무파악같은것은 다른 사람이 전담합니다. 저는 전체적인 골격과 워드형 핵심 에디터 그리고 UI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기능들과 핵심기술에만 전념합니다. 그래서 다른 개발자들도 자기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게하는데..

암튼... 자기 적성에 맞도록 일을하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일을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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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개발자의 희망 스토리
+   [개발 이야기]   |  2007. 10. 22. 09:40  


공고를 졸업한 후에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10여 년간 납땜을 하던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되돌아보니 이미 나이는 스물아홉. 자신이 처해있는 전자제품 업체에서 하는 일에 대한 전망이란 캄캄한 곳에서 바늘귀보다 찾기 어려웠습니다.

전망있는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그는 서점에 가서 델파이 책을 한 권 샀습니다.

꼬박 열 달 동안 방에 틀어박혀 공부와 코딩에만 매달렸습니다.

수입이 없으니 집안 사정이야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아이까지 태어나고 보니 분유 값은커녕 한겨울 난방유를 살 돈이 없어서 보일러를 돌리지도 못했습니다.

냉골인 방에서 전기 장판 하나 깔고 세 식구가 꼭 껴안고 자기를 여러 날. 찬데서 잠을 잔 탓인지 아기의 몸이 불덩이처럼 끓어올랐습니다.

119 구급차에 아기를 실어 응급실에 다녀온 청년은 자괴감에 몸이 떨렸습니다.

당장 보일러를 돌려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새벽이라 문을 연 기름 가게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한 간장 가게가 문을 연 것을 확인한 그는 가게 주인을 졸라 빈 간장통을 하나 얻었습니다.

간장 냄새나는 통을 깨끗이 비우고 주유소를 달려가 사더넣은 10리터도 안 되는 그 기름 한통은 일주일간 세 가족을 따뜻이 해 줬습니다.

60, 70년대 이야기가 아닙니다. 꼭 10년 전의 일이니 우리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할 만큼 가까운 과거의 일이닙니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갖갖으로 만들어낸 프로그램은 ‘준이네 비디오 대여점’이라는 비디오 대여점 프로그램. 이제 이 프로그램이 대박 복권이 되어 세 가족을 도와줄 거라 믿던 청년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을 PC 통신 서비스에 올려두고 판매를 기다렸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전화 한통 오질 않았습니다. 현장의 이해가 전혀 없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이다 보니 외면당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결심한 청년은 하는 수 없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디스켓에 담아 이력서와 함께 들고 일자리를 찾아다녔다. 나이 서른에 경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며, 심지어는 사장보다도 나이가 많은 사람을 써 줄 회사를 찾는 일이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 받은 월급은 70만원. 전자회사에 다닐 때보다 훨씬 적은 돈이었지만 청년은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이야기는 델파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10년 전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무모하게 세상에 도전한 빵집 개발자 양병규 씨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양병규씨는 아내의 손을 꼭 붙잡으모 "내가 너 한달에 2천만원씩 벌어다 줄게"라고 말하며 펑펑 울었다더군요.

10년이란 세월동안 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온 양병규씨는 이제 남부럽지 않은 곳에서 남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마소 11월호 특집에서 양병규 씨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꿈을 놓치지 않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광고라고요? 칫! =_=+




     개발자, 꿈꾸는 개발자, 빵집, 빵집 개발자 양병규, 양병규, 희망
     3   
BlogIcon 오랜친구 2007.10.22 10:47
주루룩... 눈물, 콧물, 침(물)... 3종 물 세트.
BlogIcon 로리 2007.10.22 10:54
나도 힘내야지 ㅜ_ㅜ 흙...
BlogIcon 정주Go 2007.10.22 11:03
!! 열심히 살아야지~
그나저나 마소 구독해야하는데.T_T
BlogIcon 호랭이 2007.10.22 11:19
ㅋㅋㅋ 오랜친구님께 점점 빠져들고 있어. 저 눈부신 쎈쓰!
특강이라도 한번 받아보고 싶군요!
설마 수강료가 보들보들하고 털이 복실복실한 코트? OTL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0.22 11:32
정주Go님 정기구독 신청하시는 순간 키핑해 두었던 영화 예매권 메일로 날리겠습니다. ㅎ.ㅎ
BlogIcon 학주니 2007.10.22 13:10
쩝.. 난 마소를 서점에서 보는데.. (몇 권은 샀지만..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0.22 13:22
ㅎ.ㅎ 사서 좀 보시죠~ '마소, 1년 뒤에도 살아있고 싶은 잡지'입니다. ㅎ.ㅎ
좀 도와 주십쇼~!
BlogIcon 라온수카이 2007.10.22 16:27
글을 절반쯤 읽었을 때 '아,, 이거 마소호랭이님의 이야기구나.. 정말 어렵게 사셨군'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ㅡ,.ㅡ;
BlogIcon 호랭이 2007.10.22 17:05
아 낚이셨군요! 그치만 뭐 절 탓할 일만도 아닌게.
한국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셨던 수카이님 탓 ㅋㅋㅋ
하지만 호랭이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그 또한 대 서사시가 되고 말지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0.22 18:26
오! 마소 11월호는 꼭 사서 읽어야 겠습니다. ^^
눈물이 찔끔나는 광고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호랭이 2007.10.22 18:38
ㅎ.ㅎ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제가 양병규님 팔아서 광고한 거 같잖아요.
맞나? ㅋㅋㅋㅋㅋㅋㅋ 쿨럭 =_=;
BlogIcon 김성동 2007.10.22 23:53
양병규님. 대단한 분이시지요...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것 같이 해가 갈수록 열정이 자라는 분 같습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1.11 12:14
대학생의 위치에 있는 저로써 다시 한번 저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감명깊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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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한글은 얼마나 과학적인 문자인가?
+   [개발 이야기]   |  2007. 10.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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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감으로 일이 넘쳐나는 와중에 양병규 님의 호출을 받아 '한국델파이연합(회장 양병규)'이 주최하는 델파이 세미나 장으로 카메라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헐레벌떡 달려갔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편집장님도 참 맘이 너무 넓으십니다.

저질러 놓은 일이 많아서 넘겨야 할 원고도 미뤄둔 일도 태산인데 마감 중에 태연하게 세미나장에 가겠다는 호랭이를 싫은 말씀 한 마디 없이 보내 주시니 말입니다.

그런데 세미나장에 가보니 ‘닉 하지스(Nick Hodges)’라는 델파이 개발 프로덕트 매니저가 와 있더군요. 놀라운 일은 이 사람이 단지 이 세미나 만을 위해서 한국에 왔다는 점입니다. 보통 기업의 프로덕트 매니저 정도 되면 한국에 방문하여 어떤 커뮤니티나 어떤 기자들을 만나던 간에 일단 고객이 될 만한 여러 기업들과의 미팅도 함께 잡게 마련인데, 이 양반은 오직 세미나 참석만을 목적으로 한국에 왔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왔다가 오늘 세미나 참석하고 내일 가는 일정으로 왔다는 군요. 대한델파이연합회 짱!!! =_=;

아무튼 자주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니 인터뷰부터 잽싸게 하고 한 가지 특별한 미션을 부탁했습니다. 마소 24주년을 축하하는 인사와 사인을 좀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축하인사는 한글로 써 달라고 했지요. =_=; 지난주에 만난 MS의 비주얼C++ 개발자들도 그랬듯이 이 양반도 처음엔 난색을 표시했지만, 막상 자신이 말한 걸 한글로 옮긴 후에 따라 써 보라고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너무 잘 쓰는 겁니다. 게다가 쓰면 쓸수록 즐기기까지 하는 겁니다. ‘개발자’의 ‘개’자를 쓸 때에는 ‘Seven H’라며 농담까지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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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가 이뤄낸 기적의 증거를 좀 보시죠. 허거덕~ 앉은뱅이가 걷고 소경이 눈을 떴도다. 바다가 갈라지고 반석에서 물이 나오는군화~!
대체 저걸 머리에 털 나고 처음 써 보는 사람의 글씨라고 누가 말하겠습니까?
결정적으로 호랭이보다 잘 씁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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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짱!!!

얼마 전, 한글날이 지났지요! 이제는 휴일도 아닌 한글날...

하지만 요즘 호랭이는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 문자인지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 한국어를 가르쳐주기 전에 먼저 한글부터 알려준다고 합니다.

이놈의 한글은 어지간한 사람들도 한 일주일만 알려주면 소리 나는 대로 받아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성취감을 높여주는데 그만이라더군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참 좋은 것들을 뒷전으로 한 채, 새로운 무언가를 취하는 대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한글 짱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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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0.21 10:29
그나저나 어제 설명도 하지 않고 인터뷰중에 계속 블랙잭으로 메모를 한 탓에 '저거 뭔 기자란 놈이 인터뷰하면서 문자질이냐?'고 오해나 안 했을 지. ㅠ_ㅠ
요즘은 사람에 따라 시간을 차등 배분하는 인센티브제나 뭐 그런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한달에 두 번만 사용할 수 있는 리필이라도 =_=;;;
BlogIcon 정주Go 2007.10.21 11:26
저도 강의시간에 블랙잭 만지작 거리는데 오해받기 십상일듯해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0.21 11:32
ㅎ.ㅎ 그니까요. ^-^; 그래서 보통은 인터뷰 전에 양해를 구하는데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_=; 하기야 요즘은 호랭이가 언제까지 제정신이었는지 기억나지도 않지만요.
BlogIcon 오랜친구 2007.10.21 16:34
"아저씨 짱!" 이라고 이메일 보내면 Mr.Hodges가 알아볼까요? 헤헤헤~.
BlogIcon 호랭이 2007.10.21 16:47
하하하. 일단 보내 보시지요.
메일 주소는 nick.hodges@codegear.com 입니다.
ㅎ.ㅎ
BlogIcon 오랜친구 2007.10.22 00:47
음... 저 진짜 쓰는 인간이지 말입니다... 크크크.
여기 주소 알려줘도 되겠죠?
(물고 늘어지기, 일명 같이 죽자 모드. -.-;;)
BlogIcon 큐브호랭이 2007.10.22 03:26
아하하 오랜친구님 그런 간지좔좔 사랑스런 스타일이셨지 말입니다. 쿨럭
좋습니다. 메일 지르시고 인증샷!!! =_=+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0.25 22:44
예전에 미국인 룸메이트에게 한글을 가르쳐준 적이 있는데 단 4시간만에 읽고 쓰고를 할 줄 알더군요. 한글은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명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10.25 22:47
그르니까요. 참 대단하고도 대단하지요!
초성부터 종성까지 한 글자로 모아두니 영어처럼 읽을 때 고생할 필요도 적지요!
기호도 일반화 되어 있어서 보고 읽고 쓰기 쉽지요.
발음대로 바로바로 읽고 쓰니 어쩜 이런 문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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