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태블릿PC가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다.
애플은 27일(현재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웨이센터에서 자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를 공식 발표하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PC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아이패드는 1.27㎝의 두께, 680g의 무게를 갖춘 풀 터치스크린 방식의 태블릿 PC로, 웹 브라우저, 이메일, 전자책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기본, 3G망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애플 차세대 칩인 A4 칩이 탑재됐으며, 메모리는 16~64GB다.
운영체제는 애플과 같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아이패드 전용 멀티터치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으며, 전자책은 새로 구축된 ‘아이북스’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애플측은 아이패드가 배터리 수명이 5년이고, 최대 10시간 동안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16GB 와이파이 모델이 58만 원 정도, 64GB 3G․와이파이 모델이 96만 원 정도이며, 오는 3월 경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패드 출시와 더불어 관련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특히 넷북과 전자책 시장에 일어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 넷북 대비 업무 효율 ↓․부가 기능 ↑
가장 먼저 아이패드가 넷북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의 CEO 스티브잡스는 발표회에서 아이패드가 스마트폰과 노트북PC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아이패드는 작은 사이즈와 1㎏이 되지 않는 무게로 휴대성이 좋은데다 가격도 저렴해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가상 키보드 기반의 아이패드가 넷북 대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LED 디스프레이와 배터리 성능 등이 더 뛰어나며, 유사한 가격으로 와이파이, 블루투스, 3G 등의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 전자책 활성화 ‘촉진’?
아이패드가 그동안 부진했던 전자책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아이패드가 전자책 리더 기능을 갖췄기 때문인데, 아직까지 전자책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한데다 관련 콘테츠도 부족한 상황에서 과연 애플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 국내 출시 통신사 협의 ‘필수’
애플은 먼저 와이파이 모델을 오는 3월 전세계에 출시하고, 4월 중으로 미국 AT&T를 통해 3G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애플코리아측에 따르면 국내에도 와이파이 모델이 3월 중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3G 모델은 통신사와의 협의는 물론 통신망 테스트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 출시는 미지수다.
■ 한국어 ‘No’․통신사 협의 ‘필수’
아이패드는 현재 영어, 독일어, 일본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만을 지원할 뿐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는다. 때문에 애플은 처음부터 한국 시장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눈치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측은 아이팟 첫 출시 때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었다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