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풍물 시장은 이미 없어진 줄로만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호랭이는 거의 매월 한 번씩 청계천 황학동에 있는 풍물시장을 다녀온답니다.
표지 촬영에 사용할 소품을 구하기 위해서죠.
청계천 풍물 시장에 있던 대부분의 상인들은 철거 때 동대문 운동장으로 옮겼구요.
황학동 쪽의 상인들은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이곳도 상점이 빠지면서
빨간색 스프레이로 '철거'라고 쓰여지고 있더군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상인들을 전부 신설동에 새로 생기는 풍물시장으로 이전시킬 계획인 모양이더군요.
저 위에 있는 사진이 새로 만들어진 풍물시장의 조경도 이고요.
새 풍물 시장의 이름은 '서울 풍물 시장'. 정식 명칭은 'Seoul Filk Flea Market'라고 하네요.
웬지 정감은 없죠! ^-^;
서울 풍물 시장은 2008년 3월 1일에 신설동 소재 청계천로변에 계장될 예정이고요. 약도가 있기는 있는데 그림 상태가 좋지는 않네요.
대략 어디 쯤인지 아시겠나요?
새 풍물 시장의 이름은 시민들의 응모를 통해 결정되었는데요. 이 중에는 '갓 밝이 장터', '난장터', '다물시장', '모도리 장', '서울만물장터', '다울마당' 등 한국적인 이름도 많았지만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면 좀 더 서울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가격도 물건도 장사하는 시간도 제멋대로이던 청계천 풍물시장. 신용카드도 쓸 수 없고, 정찰제는 더욱 아니어서 흥정하기에 따라 가격이 절반으로 줄기도 하고 배로 늘기도 하던 풍물시장이라서 더욱 정감 있었는데요. '서울 풍물 시장'으로 옮긴 뒤에도 얼마나 그 멋과 맛을 살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황학동 풍물 시장에 아직 가 보지 않은 분이라면 완전히 철거되기 전에 한번 다녀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면 동대문 운동장에라도요. 정말 터무니 없는 상품들과 말도 안 되는 상인들의 입담에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과거로 여행온 듯한 기분이 들 지도 모를텐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