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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명, 키보드가 좌우한다?!

본 기사는 아이마소(www.imaso.co.kr)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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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대부분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현대인. 하루 8시간 이상 타이핑하는 개발자들이라면 손가락 마비, 경련과 손목의 통증 등은 이미 만성질환이다. 이런 증상은 방치하면 큰 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시간마다 적당한 스트레칭과 휴식이 필요하다. 더불어 자신에게 적합한 입력장치를 선택하는 것도 이런 증상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순간도 타이핑에 여념이 없을 개발자를 위해 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텐키리스 키보드’를 소개한다. 취재 | 조수현 기자 suhyeoni@imaso.co.kr


사전에 없는 ‘텐키리스(Tenkey-less)’. 이 단어는 106키 표준 키보드의 우측 숫자 키패드를 의미하는 ‘Tenkey’와 ~를 빼고란 의미의 ‘less’가 더해진 합성어다.


타이핑에 특화된 텐키리스 키보드 
단어의 의미만으로 유추할 수 있듯 텐키리스 키보드는 106키 표준 키보드의 숫자 키패드가 제거된 소형 키보드다. 440~460mm 너비의 106키 표준 키보드에 비해 294~366mm로 너비가 짧아 설치 공간 제약이 적어 협소한 공간에서도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형화된 만큼 키보드와 마우스의 간 간격도 짧아 손의 이동도 적다. 수근관을 압박 즉, 손목 꺽임을 줄일 수 있어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림 1> 텐키리스 키보드는 표준 키보드의 60% 크기에 불과하다


타이핑에 집중된 형태로 발전된 텐키리스 키보드는 106~109개의 키로 구성된 표준 키보드보다 적은 61~87개의 키로 구성된다. 표준 키 배열을 준수하지만 키의 수가 적은 만큼 ‘Del’, ‘한·영 전환’ 등은 ‘Fn’ 키와 다른 키의 조합으로 입력되므로 다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키 조합은 텐키리스 키보드를 타이핑에 최적화된 키보드로 만드는 요소다. 손의 이동이나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기능키와 조합해 106키 표준 키보드의 모든 키를 동일하게 입력할 수 있으며, 익숙해지면 타이핑 능률도 한층 높다. 또한 딥(Dip) 스위치를 통해 ‘윈도우’ 키를 비활성화하거나 ‘Ctrl’ 키 등의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 커스트마이징도 주목할 만하다. 키 조합은 텐키리스 키보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하나의 원인이다. 섣불리 구입하기보단 타이핑 습관, 사용 용도나 자신이 빈번히 사용하는 키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림 2> 텐키리스 키보드의 'Fn' 키 기능 예


손의 피로도를 결정하는 ‘키 스위치’
키 입력을 감지하는 키 스위치는 손가락의 피로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키 스위치의 구조에 따라 크게 멤브레인, 펜타그래프, 기계식 스위치로 구분된다. 텐키리스 키보드에는 타이핑에 최적화된 스위치로 평가받는 기계식 스위치를 대체로 사용한다. 기계식 스위치는 각각의 키 독립된 스위치 모듈로 구성된다. 기계식 스위치는 탄성을 이용한 리버돔 기반의 스위치와 달리 스프링을 이용해 타이핑으로 손에 발생하는 무리가 적다. 기계식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클릭감으로 인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체리(Cherry)사와 양대산맥을 이뤘던 알프스사가 기계식 스위치의 생산을 중단해 대부분 기계식 스위치로 체리사의 스위치가 사용되고 있다. 기계식 스위치의 구조에 따라 넌클릭, 리니어, 클릭 등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체리 스위치는 컬러로 스위치 타입을 구분한다.

키 압력이 지나치게 높으면 손가락 근육에 무리를 줘 근육 경련을 유발하거나 피로도를 가중시킬 수 있다. 동일한 모델의 텐키리스 키보드라도 스위치 타입에 따라 키압은 물론 타이핑 느낌도 미세하게 다르다. 직접 타이핑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스위치 타입과 텐키리스 키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텐키리스 키보드가 단순히 타이핑에서만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다. 키 캡의 재질에서 자판의 인쇄 방식까지 선택 가능한 영역이 넓으며, 다양한 컬러의 키캡이나 알루미늄 하우징, 보강판을 이용한 튜닝 등 사용자 취향에 맞는 커스트마이징도 가능하다. 입력장치를 넘어 나만의 키보드를 만들 수 있는 즐거움은 텐키리스 키보드의 또 다른 매력이다.

키보드는 어떤 하드웨어보다 민감하다. 기능적인 면을 넘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평이 극명하게 엇갈릴 뿐만 아니라 손의 건강은 물론, 업무 효율까지 키보드의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키보드를 소흘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타이핑이 불가피하다면 텐키리스 키보드로 손 건강까지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체리 MX 시리즈 - 기계식 스위치
클릭 타입 - 체리 MX 청축 스위치


클릭 타입은 스위치를 누르는 중 걸리는 느낌과 함께 경쾌한 클릭음이 발생한다. 청축 스위치는 체리 스위치 중 키 압력이 가장 낮은 반면 소음은 가장 크다.
(키 압력: 45g±15g)

넌클릭 타입 - 체리 MX 백축·갈축 스위치

넌클릭 타입은 클릭 타입과 기본 구조는 같다. 스위치를 누르는 중 걸리는 느낌이 손 끝에 전해지지만 클릭음이 없어 한결 조용하다. 체리 백축 스위치는 갈축 스위치보다 키 압력이 높다.
(키 압력: 55g±20g / 45g±20g)

리니어 타입 - 체리 MX 적축·흑축 스위치


리니어 타입은 클릭 시 걸리는 느낌없이 부드럽지만 누를수록 압력이 상승한다. 키 압력이 다소 높지만 키를 완전히 누르지 않아도 입력이 돼 익숙해지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체리 스위치 중 흑축이 가장 키 압력이 높으며, 눌러지는 깊이도 가장 깊다. 적축 스위치는 체리사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한 스위치로 흑축에서 키 압력을 낮춰 고속 타이핑과 게이밍에 적합하다.
(키 압력: 45g±20g / 60g±20g)


FC200R Lite (5만5,000원)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알프스 호환 스위치가 사용돼 가격이 저렴하다. 87개의 키로 구성돼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텐키리스 키보드의 특징에 비교적 충실한 편. 스텝스컬2 디자인이 적용돼 키의 위치마다 각도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동시 입력을 지원하며 USB와 PS/2 인터페이스를 모두 지원한다.


포커X 미니 (9만5,000원~12만3,000원)

61개의 키. 키 조합으로 인해 평이 극명하게 엇갈리지만 체리 MX 스위치가 탑재돼 텐키리스 키보드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숫자 키패드 외에 기능키와 방향키까지 제거된 초소형 모델로 크루즈 커서 기능을 통해 방향키를 사용할 수 있다. ABS, PBT 키캡 외에도 4종의 체리 스위치가 사용돼 선택의 폭이 넓다.

PFU 해피해킹 프로패셔널2 (35만 원)

텐키리스 키보드의 붐을 일으킨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전하량에 따라 키가 입력되는 정전 용량 무접점 방식의 스위치가 적용돼 내구성이 우수하며, 리눅스 프로그래밍에 최적화된 키 배열과 조합이 특징이다. 커스트마이징을 지원하며 텐키리스 키보드 중 가장 적은 60개의 키로 구성돼 있다.


리얼포스87 시리즈 (36만 원)

해피해킹 프로패셔널2와 함께 텐키리스 키보드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정전 용량 무접점 방식이 적용된 것은 해피해킹 프로패셔널2와 동일하지만 27개 더 많은 87개의 키로 구성돼 키 조합으로 인한 부담이 적은 편. 키캡에 따라 스위치의 키 압력을 차등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스텝스컬처2 디자인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