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바원에서 본 재미난 데이터센터를 소개할까 한다.
자바원의 파빌리온 부스.
각 업체들의 부스가 개발자들의 눈길을 끄느라 분주한데 저 멀리 커~다란 콘테이너 차가 보인다.
흐미! 크기도 오지게 크네!
그런데, 썬의 마크로 도배가 된 이 차에 실린 콘테이너가 바로 데이터센터란다.
콘테이너 데이터 센터 한 대의 가격은 2억원. 건물을 짓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비용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싼 편이다.
가격만 싼 것이 아니다. 보통 데이터 센터를 하나 지으려면 6개월에서 1년은 걸린다는데, 이 콘테이너 데이터센터(블랙박스)는 주문하고 6일 이내에 배달된단다.
재해로 손실된 데이터센터든 갑자기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량이나 트래픽이 왕창 늘어난 곳이든 부르기만 하면 어디든 달려가는 신개념 데이터센터다.(그러고보니 미국판 철가방? 한국 철가방은 마라도까지 배달해 준다던데... 블랙박스는?)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편리한 데이터센터다. 수냉식으로 서버들을 냉각하는데, 지하 주차장이든 건물 옥상이든 콘테이너 하나 내려놓을 자리만 있으면 된단다.
딱 내려놓고 물, 전원,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어디든 데이터센터가 되는 거다.
콘테이너 안은 이렇게 생겼다. 가지런히 줄서 있는 서버들. 전선은 모두 천정에 정리되어 있어서 상당히 깔끔하다. 냉각 시스템도 훌륭하고 서버 관리가 필요할 경우 필요한 장비만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통로는 나처럼 옆으로 넉넉한 사람들도 다니기 편할 정도.
생각보다 알차게 꾸며진 데이터센터다.
이 블랙박스를 돌아보며 호랭이가 한 생각은 참 부럽다는 거였다.
만약, 우리나라의 누군가가 콘테이너 데이터센터를 만들자고 회사의 건의를 했다면 이렇게 제품으로 나와서 팔려나갈 수 있었을까?
괜히 건의했다가 미친놈 소리나 듣지는 않았을까?
사람들은 말한다. 썬은 맨날 삽질만 한다고. 맞다. 썬은 스펙만 잘 만들고 그 스펙으로 돈 버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썬은 맨날 삽질만 하는 회사인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삽질 중에 자바가 있었고, 그 자바가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너무 오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호랭이는 굳게 닫힌 철가방 데이터 센터를 보면서
썬의 열린 사고 방식과 열린 기업문화를 부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