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원으로 떠나기 전 호랭이의 여러 필자분들이 부탁한 질문 중 공통적인 것이 두 가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스크립트 언어들 탓에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자바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자바원의 오픈 키노트에서 튀어나왔다.
자바FX 소개 슬라이드
자바FX 스크립트 소개 슬라이드
썬에서 포스트 자바로 자바FX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준비중이며 이 중에 자바FX 스크립트라는 것이 있다는 발표였다.
자바FX 스크립트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완성되고 나면 비주얼스튜디오와 같은 툴에서
디자인을하면 바로 해당 디자인의 코드가 만들어지는 등의 기능이 갖춰질 것이다.
자바FX 스크립트의 전용 툴이 발표될 시기는 2분기 뒤라고 하니 연말쯤 되어야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듯하다.
썬은 이 제품을 통해 그동안 자바의 영역을 침범하던 스크립트 언어들에 대항하는 것에 더하여
차세대 개발 플랫폼이 갖춰야 할 두 가지 특징인 크로스 플랫폼과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면서 바로 만들어지고 자바와 바로 연결하여 쓸 수 있으니 분명 기능상으로는 기존의 스크립트 언어들 보다 유리할 지도 모르겠다.
한참 설명을 듣고 있다보니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차세대 웹 개발 플랫폼이라면 이미 실버라이트와 아폴로가 경합을 준비중이지 않은가!
자바원에 참가하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호랭이는 실버라이트는 닷넷 개발자들 중심으로 아폴로는 자바 개발자들 중심으로 시장을 다져나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썬도 이 전쟁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삼파전!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싸움은 시작부터 대등하지 않다.
어도비의 아폴로를 지지할 개발자 기반이 다져져 있지 않은 탓이다.
썬은 자바원을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의 머릿속 깊이 반년 뒤에 선보일 자바FX 스크립트에 대한 이미지 뿌리를 내렸다.닷넷 개발자들은 포기한다 치더라도 자바 개발자들은 놓치지 말아야 했던 어도비에게 썬의 자바FX 스크립트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곧 베타버전을 선보일 아폴로.
아폴로가 썬의 공세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하다못해 가장 쓰기 쉽다는 워드프로세서도 한번 길들여지고 나면 바꾸기 힘든 법.
하물며 개발툴은 말할 것도 없을 터다.
시기적으로 조금 빠른 아폴로가 썬의 공격에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약간의 시간차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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