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의 발표와 함께 개발자들의 크고작은 성공담을 듣는 일이 호랭이의 큰 기쁨 중에 하나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개발자 등록제 등 우울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던 분위기에 그나마 작은 희망의 빛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음의 글은 월간 마소에 기고된 글인데요. 다소 윈도우 모바일에 치중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좋을 듯하여 옮겨봅니다.
개발자의 미래, 윈도우 폰과 마켓플레이스
요즘 커뮤니티나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개발자들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붕괴될 만큼 침체되었다’고 하소연한다.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모 회사의 대규모 인원 감축으로 시작해 이제 더 이상 대학교의 컴퓨터 관련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쉽게 들려온다.
서진호 jinho.Seo@microsoft.com|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모바일/임베디드 개발자 전도사로 일하고 있다. 서진호의 윈도우 폰 이야기(http://blogs.msdn.com/jinhoseo) 블로그와 윈도우폰 개발자 그룹(http://www.winmodev.net)에 참여하고 있다.
암울하게만 느껴지는 여러 상황 속에서 개발자들이 탈출구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그러한 의미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앱스토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이슈라고 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7일, 전 세계에 30종의 윈도우 폰을 선보이며, ‘윈도우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 이름으로 마켓 플레이스를 오픈하기 시작했다. 이번 글에서는 왜 수많은 개발자들이 이 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하고 있고, 이러한 마켓 플레이스에 참여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왜 모바일 마켓플레이스인가?
앱스토어라고 불리기도 하고 마켓플레이스라고도 불리는 모바일 장터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큰 차이점은 PC나 웹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서 직접 사용자가 설치할 수 있는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이고 그렇지 않다면 일반 휴대폰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 비율은 얼마나 될까? <그림 1>에서 보듯이 넬슨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번 2009년 3사분기에 스마트폰의 트래픽 점유율이 일반 휴대폰을 4% 앞섰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 음성 중심의 일반 휴대폰에 비해 다양한 데이터와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장점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큰 장점이다. 현재 애플 아이폰의 경우 10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앱 스토어에 등록되어 있고, 전 세계에 1억만 번 이상이나 다운로드해서 대형 마켓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폰?
윈도우폰이 발표되자 국내의 많은 기자들이 ‘윈도우폰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직접 개발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우스/키보드나 XBOX360, Zune HD와 같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장치를 만들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훨씬 잠재적인 시장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윈도우 모바일 6.5와 IE6 모바일
윈도우 모바일 6.5는 윈도우 모바일 6.0과 6.1 같은 윈도우 CE 5.0 운영체제 커널 기반에 개발된 윈도우 폰 운영체제지만 시스템 안쪽을 볼 때 폰 하드웨어 디자인이나 개발 비용을 축소시켰고 부팅 속도를 약 25% 정도 향상시켰다.
또한 똑같은 하드웨어 사양에서 이틀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관리 장치 드라이버 아키텍처를 재설계했으며, 현재 윈도우 모바일 6.1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호환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타일러스로 조작하는 인터페이스에서 한 손으로 조작이 쉽게끔 개선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풀 터치의 제스처를 이용해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켰고 이러한 점을 반영해 시작, 투데이 그리고 잠금 화면이 <화면 1>과 같이 변화되었다.
또한 윈도우 모바일 6.5에서 변화된 점 중 하나가 IE6 모바일이다. 그 동안 오픈소스의 웹킷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경쟁사 스마트폰의 브라우저보다 기존의 윈도우 모바일 6.1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바일 버전은 기능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윈도우 모바일 6.5에 탑재된 IE6 모바일은 데스크톱 PC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을 스마트 폰에 최적화시켜 놓은 버전이다.
특히, 모바일 브라우저를 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주소 바와 아이콘 바를 통해 즐겨찾기와 화면 확대와 축소를 통해 문서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또한 확대/축소를 연속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슬라이더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그 외에 돋보기 기능이나 가로/세로 화면이 자동으로 전환되는 기능, 한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스크롤링을 하는 팬 락킹 기능들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화면 2> 참조).
어떻게 윈도우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를 준비할까?
C# 언어는 가장 근래에 개발된 언어로서 관리형 환경(Managed Enviro nment)에서 메모리를 시스템이 관리해 줌으로써 메모리나 리소스 누수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PC의 WPF나 웹의 실버라이트를 개발한 웹 개발자들도 모바일이나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나아가서는 Zune HD나 XBOX와 같은 게임 개발도 C# 언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쓰임새가 다양해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또 하나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개발에 편리한 비주얼 스튜디오라는 개발도구다. 개발자가 윈도우 모바일의 마켓플레이스를 준비하려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할 수 있는 개발도구와 SDK만 있으면 된다. 윈도우 모바일 6 SDK와 윈도우 모바일 6.5 DTK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된다.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윈도우 모바일 6 SDK에서 기본적으로 윈도우 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6만여 가지 이상의 Windows CE API와 .NET 콤팩트 프레임워크를 이용한 C# 언어의 네임스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준다. 또한 모바일 이동성을 위한 2G/3G 모뎀 제어나 블루투스, WiFi, 카메라, GPS, 아웃룩의 SMS나 전자 메일 기능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및 분산 미들웨어 컴포넌트 등도 제공한다.
둘째, 윈도우 모바일 6.5 DTK는 실제 장치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장치 에뮬레이터와 스킨, 그리고 싱글 터치의 제스처 API를 제공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이번 윈도우 모바일 6.5부터는 모바일 위젯이라는 작고 가벼운 웹의 기능을 장치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위젯의 아키텍처는 <화면 3>에 잘 설명되어 있다. 데스크톱 PC에서 사용하던 웹 브라우저와 동일한 수준의 AJAX를 지원하며, 액티브X 컨트롤이나 플래시와 같은 플러그인 등을 지원한다. 또한 장치 데이터들은 샌드박스 위에 접근하므로 웹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며 시작 화면에 숏컷(Shortcut)으로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윈도우 모바일 SDK 이외에 옴니아 폰이나 HTC 다이아몬드 폰, 소니 에릭슨 X1 폰의 장치 특성을 살린 API들은 OEM 제조사들이 확장 SDK를 따로 배포하고 있다. 최근에 옴니아II 폰을 국내외에 출시한 삼성전자는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를 통해 SDK 버전 2.0용을 발표했는데, G-Sensor와 같은 액셀러메이터, 옴니아용 카메라 및 카메라 플래시 제어, FM 라디오, 햅틱, LED 및 라이트 센서, 옵티컬 마우스, 오리엔테이션 및 나침반 지자기 센서, R2VS 사운드 및 슬라이드 등의 API가 업그레이드되어 지원하고 있다.
개발자들의 미래와 윈도우 모바일
최근에 윈도우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Windows Mobile for Mobile)은 업그레이드되었다. 그 동안 윈도우 모바일 6.5용 윈도우폰에서만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이 데스크톱 PC를 통해 웹(http://marketplace.windowsphone.com)에서도 접속할 수 있도록 제공해 준다. 또한 윈도우 모바일 6.5뿐만 아니라 이제 윈도우 모바일 6.1과 6.0에서도 마켓플레이스를 <화면 4>와 같이 쓸 수 있도록 해준다.
10월 7일 오픈 이후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보다는 적지만 2개월 전보다 5배 증가한 수치로 1천 여 개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온 상태이고 ISV 소프트웨어 업체도 1천여 개 이상 참여하고 있다.
또한 Live ID를 가진 이용자들은 윈도우 마켓 플레이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약 10만 명 이상이 윈도우 마켓 플레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 중에 현재까지 약 40만 번 이상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료 애플리케이션의 구입 통계는 어떠할까? 40만 번 중에 30% 이상이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제 윈도우 모바일 6.1과 6.0 애플리케이션도 마켓 플레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애플리케이션 업로드 수는 더 증가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무료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할 수 있으나 내년 초 쯤이면 유료화 결제를 제공할 예정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30개국 이상의 이용자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구입한 애플리케이션을 24시간 내에 환불할 수 있도록 제공해 준다. 반면에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 업로드를 위해 운영비 99달러를 내야 한다. 개발자의 수익은 판매액의 70%다. 또한 윈도우 마켓플레이스는 전 세계의 이통사 앱스토어와도 체결해 운영비의 30% 중 10%를 이통사에게 전달함으로써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애플리케이션이 더 많이 다운로드될 수 있도록 해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시시 때때로 업데이트에 민감할 때가 많다.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을 때를 고려해야 하는 탓이다. 따라서 이러한 배포 장벽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도 마켓 플레이스가 담당한다.
아이디어 꿈을 펼치는 무대
모바일과 임베디드 같은 소규모 장치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 PC에서의 가상화부터 클라우드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토털 서비스 업체로 다시 한 번 거듭나려고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요즘 ‘3스크린’이니 ‘4스크린’이니 멀티스크린에 대응하는 많은 전략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바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소비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궁극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생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데스크톱 PC처럼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탄생하며 개발자들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왜 개발자들이 윈도우 마켓 플레이스 포 모바일에 참여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여러분들의 아이디어와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라고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다. 또한 데스크톱 PC에서 보듯이 윈도우 마켓 플레이스 포 모바일은 스마트폰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직판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마소 홈페이지에 오시면 더욱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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