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달과 술잔을 주고받고 하는데 '동이'가 황급히 달려온다. 나귀가 밧줄을 끊고 야단이라는 것이다. 허 생원은 자기를 외면할 줄로 알았던 '동이'가 그런 기별까지 하자 여간 기특하지가 않다. 나귀에 짐을 싣고 다음 장터로 떠나는데, 마침 그들이 가는 길가에는 달빛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 이효석 님의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그 때 길 가에 피어있던 메밀꽃의 모양이 이랬을까요?
메밀 꽃은 9월 초에 개화를 시작하여 말일 쯤에 만개를 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사진은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이 아니라 한강 둔치에서 찍은 거라고 하네요. ㅎ.ㅎ
8월 한강 둔치의 공터에 씨를 뿌려둔 메밀 씨앗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지요.
추석 연휴 동안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민인 분들이라면 한강 둔치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구경을 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메밀꽃밭 사이로는 작은 오솔길도 나 있어서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이 하얀 메밀꽃의 물결 위를 걸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 밤에 가면 마침 추석이라 가득 찬 보름달과 가로등 빛이 메밀꽃에 내려 앉아 장관을 이룬다니 꼭 가 보세요. ㅎ.ㅎ
어떻게 가냐고요? 5호선 여의나루 역에서 내려서 2번이나 3번 출구로 나옵니다. 63빌딩 앞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저수부지 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눈 앞에 펼쳐진 메밀꽃 밭을 볼 수 있답니다.
기껏 갔는데 앞마당 만큼 꽃이 피어 있는 건 아니냐 걱정하신다면, 걱정 붙들어 매시라~
메밀 꽃밭의 너비는 13,000제곱미터란 말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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