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구경 준비중이신가요?
아님 혹시 가까운 산에라도 다녀 오실 계획 없으세요?
그럼 가시기 전에 이 글 좀 보고 가시죠.
쏜살같이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막걸리나 마시고 돌아올 거라면 굳이 먼 걸음 할 필요 없겠지요.
이왕 마음먹고 갈 거라면 재미를 하나라도 더하는 편이 좋겠지요.
혹시 나무들은 언제부터 겨울 준비는 하는 지 아시나요?
봄이라는군요. 봄 =_=;
나무들은 봄이 되면 1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서 행동한다고해요.
자 그럼 무슨 겨울 준비를 하느냐?
혹시 '겨울눈'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어쩌면 초등학생때 다 배웠을지도 모르는 이름이지만
호랭이는 기억나지 않는군요.
흔히, 겨울이되면 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는 줄 아는데,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 곳곳에 겨울눈이란 녀석이 달려있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생긴 것들인데요. 약간 동그란 것은 꽃이 되기 위한 눈이고요.
뾰족하다 싶은 건 잎이 되기 위한 눈인데, 벚꽃처럼 꽃눈과 잎눈이 하나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는군요.
그러니까 단풍구경 가시거든 단풍잎 사이에 숨어있는 이 겨울 눈을 한번 찾아보세요.
이건 산수유 나무의 꽃 눈입니다.
저 눈 안에 숨어서 추운 겨울을 지내고 나면 꽃이 될 녀석이지요.
요건 산수유 나무의 잎눈.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숨어있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요렇게 자세히 보면 눈꼽만한 눈이 들어 있습니다.
호~ 신기하지 않나요? 그리고 이 모든 눈은 가을이 되면서 준비한 게 아니라 봄에 이미 만들어 졌다는 점이 더욱 놀랍습니다. 누군가 이 얘기를 듣고 '나는 나무보다 못하구나!'하고 좌절하지나 않을까 걱정이군요.
자 그럼 나무는 그렇다치고요. 풀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요?
'븅~ 풀은 그냥 죽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살아서 겨울을 나는 다년생 풀들도 있잖아요.
그 중에 방석 식물이란 게 있는데요. 이녀석들 또한 아주 지혜롭게 겨울을 나고 있더군요.
요녀석들 보이시나요? 아마 개망초인 듯한데요.
이녀석들은 바닥에 납짝 업드려서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좀 더 따뜻한 땅의 기운도 받고 있더군요.
게다가 햇빛을 잘 나눠 받으려고 서로 잎이 겹치지 않도록 엇갈리게 잎이 나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납작 업드려서 겨울을 나는 식물들을 방석식물이라고도 하고요.
장미꽃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로제트(아마 이런 장미 품종이 있는 모양인데요. 원래는 24면의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말이더군요)'라고 부른답니다.
다음은 가을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나무 두 가지입니다.
저도 오늘 처음 배웠는데요. 바로 계수나무와 산사나무입니다.
산을 걷다가 어딘가에서 달고나 냄새 같기도 한 달콤한 냄새가 나거든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혹시 이런 모양의 잎을 가진 나무가 있는지요.
하트모양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지만요.
둥글넓적하게 생긴 모양의 잎입니다.
이 나무는 계수나무(달에 있다는 계수나무와는 다른 거라더군요)인데요.
이 나무의 잎은 바닥에 떨어지면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건 냄새가 안 나니까 일부러 따진 마시고요.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살짝 비벼보면 달콤한 향이 솔솔 납니다.
호랭이내는 몇 개 주워와서 책갈피로 넣었더니 책을 펼칠 때마다 침이 좔좔 흐르네요. =_=;
또 하나는 산사 나무입니다.
요렇게 사과처럼 생겼지만 크기는 손톱만하고 위쪽에 작은 뿔같은 게 나 있는 녀석은
산사춘 술을 만들 때 쓴다는 바로 그 산사랍니다. 맞나? =_=;
암튼 이거 먹어보니 상당히 새콤하고요.
술 담그려고 몇 개 주워왔습니다. 한 소주잔으로 두 잔정도는 나올 듯 =_=; 애들 시켜 주웠더니 퍼포먼스가 너무 안 나옵니다. OTL
그나저나 이런 걸 호랭이가 어떻게 알았을까요?
남한산성환경기행이란 걸 따라갔다 온 덕분입니다.
<<<남한산성환경기행>>>
남한산성에서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남한산성환경기행'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재미있는 환경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요.
그런데 다녀와 보니 프로그램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10 좋습니다.
선생님 설명도 친절하면서 재미있고요. 아이들 교육에도 참 돟을 듯합니다.
내년에는 봄부터 미리미리 신청해서 가 봐야 할 듯합니다.
프로그램 시간은 주말 아침 10시부터 12시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더라도 부담 없이 산책하며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 좋구요. 프로그램이 끝나면 지난 주에 소개드린 순두부 라면이나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먹고 오면 딱 좋겠더군요.
아무나 막 가는 건 아니고요.
꿈틀이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등록해 둬야합니다.
여기 소개드린 것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고요.
단 한번 다녀왔을 뿐인데 내려오는 길에는 길가의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이 상당히 새롭게 보이더군요.
올해 프로그램은 이제 한번 남은 걸로 알고 있으니 한번 알아보세요.
강추입니다.
아님 혹시 가까운 산에라도 다녀 오실 계획 없으세요?
그럼 가시기 전에 이 글 좀 보고 가시죠.
쏜살같이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막걸리나 마시고 돌아올 거라면 굳이 먼 걸음 할 필요 없겠지요.
이왕 마음먹고 갈 거라면 재미를 하나라도 더하는 편이 좋겠지요.
혹시 나무들은 언제부터 겨울 준비는 하는 지 아시나요?
봄이라는군요. 봄 =_=;
나무들은 봄이 되면 1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서 행동한다고해요.
자 그럼 무슨 겨울 준비를 하느냐?
혹시 '겨울눈'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어쩌면 초등학생때 다 배웠을지도 모르는 이름이지만
호랭이는 기억나지 않는군요.
흔히, 겨울이되면 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는 줄 아는데,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 곳곳에 겨울눈이란 녀석이 달려있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생긴 것들인데요. 약간 동그란 것은 꽃이 되기 위한 눈이고요.
뾰족하다 싶은 건 잎이 되기 위한 눈인데, 벚꽃처럼 꽃눈과 잎눈이 하나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는군요.
그러니까 단풍구경 가시거든 단풍잎 사이에 숨어있는 이 겨울 눈을 한번 찾아보세요.
이건 산수유 나무의 꽃 눈입니다.
저 눈 안에 숨어서 추운 겨울을 지내고 나면 꽃이 될 녀석이지요.
요건 산수유 나무의 잎눈.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숨어있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요렇게 자세히 보면 눈꼽만한 눈이 들어 있습니다.
호~ 신기하지 않나요? 그리고 이 모든 눈은 가을이 되면서 준비한 게 아니라 봄에 이미 만들어 졌다는 점이 더욱 놀랍습니다. 누군가 이 얘기를 듣고 '나는 나무보다 못하구나!'하고 좌절하지나 않을까 걱정이군요.
자 그럼 나무는 그렇다치고요. 풀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요?
'븅~ 풀은 그냥 죽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살아서 겨울을 나는 다년생 풀들도 있잖아요.
그 중에 방석 식물이란 게 있는데요. 이녀석들 또한 아주 지혜롭게 겨울을 나고 있더군요.
요녀석들 보이시나요? 아마 개망초인 듯한데요.
이녀석들은 바닥에 납짝 업드려서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좀 더 따뜻한 땅의 기운도 받고 있더군요.
게다가 햇빛을 잘 나눠 받으려고 서로 잎이 겹치지 않도록 엇갈리게 잎이 나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납작 업드려서 겨울을 나는 식물들을 방석식물이라고도 하고요.
장미꽃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로제트(아마 이런 장미 품종이 있는 모양인데요. 원래는 24면의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말이더군요)'라고 부른답니다.
다음은 가을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나무 두 가지입니다.
저도 오늘 처음 배웠는데요. 바로 계수나무와 산사나무입니다.
산을 걷다가 어딘가에서 달고나 냄새 같기도 한 달콤한 냄새가 나거든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혹시 이런 모양의 잎을 가진 나무가 있는지요.
하트모양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지만요.
둥글넓적하게 생긴 모양의 잎입니다.
이 나무는 계수나무(달에 있다는 계수나무와는 다른 거라더군요)인데요.
이 나무의 잎은 바닥에 떨어지면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건 냄새가 안 나니까 일부러 따진 마시고요.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살짝 비벼보면 달콤한 향이 솔솔 납니다.
호랭이내는 몇 개 주워와서 책갈피로 넣었더니 책을 펼칠 때마다 침이 좔좔 흐르네요. =_=;
또 하나는 산사 나무입니다.
요렇게 사과처럼 생겼지만 크기는 손톱만하고 위쪽에 작은 뿔같은 게 나 있는 녀석은
산사춘 술을 만들 때 쓴다는 바로 그 산사랍니다. 맞나? =_=;
암튼 이거 먹어보니 상당히 새콤하고요.
술 담그려고 몇 개 주워왔습니다. 한 소주잔으로 두 잔정도는 나올 듯 =_=; 애들 시켜 주웠더니 퍼포먼스가 너무 안 나옵니다. OTL
그나저나 이런 걸 호랭이가 어떻게 알았을까요?
남한산성환경기행이란 걸 따라갔다 온 덕분입니다.
<<<남한산성환경기행>>>
남한산성에서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남한산성환경기행'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재미있는 환경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요.
그런데 다녀와 보니 프로그램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10 좋습니다.
선생님 설명도 친절하면서 재미있고요. 아이들 교육에도 참 돟을 듯합니다.
내년에는 봄부터 미리미리 신청해서 가 봐야 할 듯합니다.
프로그램 시간은 주말 아침 10시부터 12시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더라도 부담 없이 산책하며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 좋구요. 프로그램이 끝나면 지난 주에 소개드린 순두부 라면이나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먹고 오면 딱 좋겠더군요.
아무나 막 가는 건 아니고요.
꿈틀이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등록해 둬야합니다.
여기 소개드린 것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고요.
단 한번 다녀왔을 뿐인데 내려오는 길에는 길가의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이 상당히 새롭게 보이더군요.
올해 프로그램은 이제 한번 남은 걸로 알고 있으니 한번 알아보세요.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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