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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이야기

부모님 건강관리도 컴퓨터로 하세요

호랭이는 오늘 참 재미난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인텔코리아와 의료기기 전문 벤처업체인 코디소프트, PC
제조업체인 늑대와여우컴퓨터는 각 회사의 특성을 살려 개발한 헬스 케어 PC 출시와 관련된 간담회였는데요.


이 PC는 혈당과 혈압, 체지방, 체중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들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장치들을 이용하여 각종 정보를 측정하고, 이렇게 측정된 정보를 PC를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요.


또한, 수면시간과 음주량, 흡연량, 식사량, 운동량 등을 매일 기입하여 건강을 위한 매일의 정보를 기록하여 그래프와 차트를 통해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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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건강관리 홈페이지(www.spomed.com)에 등록하면 전문가로부터 보다 정확한 건강관리와 생활지침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웹 사이트를 통해 지인들과 건강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어서 먼 거리에 있는 가족들의 건강상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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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옆에 병원에서나 볼법한 장치들이 달려있습니다. ㅎ.ㅎ>

3사는 이 헬스 케어 PC를 일부 노인시설에 무료로 기중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장년, 노년층의 건강 기록을 위한 가정, 노인시설, 약국, 보건소, 학교 등에 공급해 나갈 예정입니다.


세 회사는 이 사업을 위해 퍼스널 헬스 케어 PC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각각 투자와 의료장비, PC 프로그램, 웹사이트 개발, PC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사업성인데요. 여러분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언뜻 듣기에는 상당히 좋은 아이템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USB 포트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체중계와 혈압계 등만 사면 좋을텐데, 값비싼 PC까지 사야한다고 생각하니 솔깃하던 마음에 찬바람이 붑니다.
(현재의 정책으로는 반드시 PC와 함께 판매할 거라고 합니다. OTL)


또, 원격진료의 법제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지금 측정정보를 병원과 공유하며 진료나 컨설팅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_=;


게다가 3사의 제휴 목적도 모호합니다. 인텔은 헬스케어 디바이스와 별 상관도 없이 늑대와여우컴퓨터와 운동기구에 CPU를 납품하는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듯합니다. 늑대와여우컴퓨터 또한 뭔가 특별한 기능을 갖춘 PC를 만든 게 아니라 코디소프트에서 제작한 의료 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할 PC를 끼워팔 뿐입니다. 대신 유통망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나쁘게 보면 코디소프트가 만든 PC용 의료기기를 판매하려다보니 유통망이 약하여 늑대와여우컴퓨터를 붙이고, 두 회사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다보니 여기에 인텔까지 붙인 게 아닌가 하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나쁜 의견은 이쯤 하고요. 아무튼 이런 종류의 서비스를 상용화 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오던 PC 헬스 케어 서비스가 이제 본격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발표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나저나... PC랑 별도로 팔지 않는다는 점이 참 아쉽군요. 의료기기만 따로 판다면 호랭이 집에도 하나 달아두고 어머니 건강관리에 활용하면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