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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웨어

운영체제 개발을 꿈꾸는 14세 당돌한 소년!! 윤희수

2년 전 한 개발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은 운영체제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얘기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개발자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꿈꿔 봤음직한 이야기지만...

초등학교 3학년. 고작 열 살의 나이에 그 꿈의 씨앗을 만든 뒤

5년 간 무럭무럭 키워나가고 있는 열네 살 소년이 있다는 이야기에

호랭이는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막연한 꿈이 아니라 언젠가 현실로 만들어 낼거라 믿으며

한발 한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윤희수 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해 마다 KDLP가 주최하는 코드페스트는 개인이나 팀을 구성해 1박 2일 동안 밤샘(?)코딩을 즐기는 프로그래밍 축제이다. 지난 해 12월, 코드페스트 취재 차 청주 라마다 호텔을 찾았던 기자에게 한 소년이 눈에 띄었다. 새롭게 단장한 ‘tell me IT People’이 찾아간 첫 번째 주인공은 마소를 즐겨보며 운영체제 개발을 꿈꾸는 중학생 프로그래머다. 
글 | 문경수 기자 objectfinder@imaso.co.kr 사진.동영상 | 황선영
대전 월평중학교 2학년인 윤희수 군은 이제 막 14살이 되었다. 코드페스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참석했다. 나이가 어린 만큼 어머니가 동행했었다.

중학생이 되고선 프로그래밍 동아리 ‘CS 최정예’ 멤버인 단짝 친구 박준우 군과 함께 왔다.

당시 행사장에서 자신 보다 열 살 이상 많은 개발자들과 스스럼없이 오픈소스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농담을 주고받는 폼이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또래 아이답게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묻자 직접 짠 어셈블리 코드를 보여주며 전문 개발자다운 대답들을 내놨다.

코스페스트가 끝난 지 5개월 만에 대전으로 윤희수 군을 찾아갔다. 교복 차림에 마소 5월호를 손에 든 윤군이 일행을 반겼다. 5교시 수업이 시작될 무렵, 음악실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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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군은 건축설계 일을 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5살 때부터 컴퓨터를 접했다. 모니터에 비춰진 CAD 도면은 호기심 많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어머니를 졸라 집 근처 컴퓨터 학원에 갔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등록을 거부했다. “그때 어머니가 1주일만 지켜보고 판단해 달라고 하셨어요. 1주일 동안 윈도우98환경에서 PC를 활용하는 것들을 배웠어요. 어머니가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에 결국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한 10개월 쯤 다녔던 것 같아요.” 학원을 통해 컴퓨터와 만난 윤군은 7살 때 워드프로세서 3급에 도전했다.

도전인 만큼 독학으로 공부하기로 맘을 먹었다.

수험서를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자바 프로그래밍 책을 발견했다.

몇 장을 넘겨보더니 수험서를 재처 두고 자바 책을 집어 들었다.

게임과 PC활용 정도만 하던 아이의 눈에 프로그래밍은 또 다른 세계였다.

한 달 동안 오델로 게임 소스를 분석해서 완전히 이해했을 땐 희열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 후로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에 매달렸다.

“왜 자바로 만든 프로그램은 확장자가 EXE가 아닌지 궁금했어요. 몇 달을 고민하다 결국 C++를 만났습니다. 자바 먼저 시작한 덕에 객체지향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C++를 쓰기 시작하면서 윤군의 재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스크립트 언어로 구현하기 힘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4학년 때 정보올림피아드 공모대회에서 ‘Drawing I(2005)'이란 벡터방식의 그리기 프로그램으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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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수 군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든 벡터방식 그래픽 프로그램>

2개월 동안 윈32API를 써서 개발했지만 복잡함 때문에 다시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MFC를 써서 1주일 만에 다시 개발 했단다.     

소년, 운영체제와 만나다
윤희수 군의 최대 관심사는 64비트 운영체제 개발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운영체제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단다. 내막을 들어보니 철부지 소년의 허황된 꿈만은 아닌 듯했다.

코드페스트에 참가한 이유도 KLDP의 커널 고수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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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기훈님이 운영하던 어셈러브라는 사이트에 운영체제 개발에 대한 자료를 보고 관심을 가졌습니다. 어렸을 때라 직접 찾아가 볼 수는 없었지만 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익혀온 C++, 어셈블리어 등은 모두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고 했다.

14세 소년의 머릿속에 운영체제 개발 로드맵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운영체제가 기반기술인 만큼, 기초부터 쌓아올려야 소프트웨어 산업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게 윤군의 생각이다.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것은...
존경하는 인물을 묻자 망설임 없이 ‘GOTO문의 해로움’을 주장한 ‘에츠허르 데이크스트라’를 꼽았다.

빌게이츠나 리처드 스톨만 같은 대중적인 인물일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기술로만 치부되던 프로그래밍을 학문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라고 했다.

사망한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개발자 기피 현상이 더해지는 이때, 프로그래밍을 학문으로 승화시킨 컴퓨터 과학자의 모습이 꽤나 존경스러웠던 모양이다.

어린 자신의 눈에도 개발자 기피 현상이 느껴진다며 ‘이런 현실에서 자신의 꿈을 지켜나가는 선배 개발자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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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을 다른 학문과 동등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마소 독자 99%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죠. 프로그래밍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을 찾기 힘든 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을 봐도 프로그래밍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가산점을 따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애플II와 MSX가 주류였던 시절에는 'PC를 사용하는 행위와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 거의 일치됐지만 요즘은 게임의 발전이 PC의 발전과 일치하는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췄다.

앞으로 시스템 분야를 계속해서 임베디드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는 윤희수 군. 10년 후에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글을 읽고 있으려니 놀랍기도 하지만 조금 부끄러워 지기도 합니다.

취재하러 간 기자가 열네 살 윤희수 군에게 운영체제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의 꿈이 "판사요"라고 그냥 내뱉던 어릴 적 호랭이의 그것과는 깊이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좋은 것을 원하지만, 정작 아무도 쓰지 않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만들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IT계를 짊어져 줄 고마운 후배에게 응원가를 불러주고 싶군요. 윤희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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