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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 사는 이야기

2008년의 추수!!!

대추, 포도, 딸기, 고추, 복숭아, 무화과, 호박, 방울토마토 그리고 각종 꽃들...

호랭이 집 꽃밭에 자라는 친구들입니다.

이렇게 말해 놓으면 꽃밭이 아주 클것 같지만 정말 손바닥 만한 꽃밭입니다.

하지만 매년 아이들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넓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이 손바닥 만한 꽃밭의 농사가 잘 됩니다.

포도는 나무 한 그루에 스무송이가 넘게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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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농사하시는 분들처럼 종이봉투로 싸메주지도 못했는데

맛도 아주 답니다.

지나다니며 하나 둘 따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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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기만 한 사먹는 포도와 달리

달콤함 속에 포도 특유의 향과 새콤한 맛이 곁들여 있어

더 맛 좋은 느낌입니다.

홀해는 호박도 유난히 풍년이어서

우리 집 담을 타고 넘어 옆 집까지 뻗어 나간 놈을 다시 끈으로 끌어다가 지붕에 엮어두었습니다.

여보님은 조그맣게 열리는 호박으로 된장찌게 끓이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

된장찌게를 끓일 때면 이제는 빨갛게 맛이 든 고추도 몇개 따다가 넣습니다.

매년 추석이 되면 차례상을 책임지던 대추나무도 꽃을 틔우기 시작했고

무화과도 조그만 열매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다 잘 자라주는 건 아닙니다. 무슨 심통인지 앵두는 잎만 무성하고

다른 녀석들의 등살에 못이긴 옥수수는 시들어 죽었습니다. ^-^;

복숭아는 달랑 두 개가 달렸는데 호랭이는 맛도 못 보고 여보님과 아이들이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