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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9년에 주목할 IT 테크놀로지-1 [로보틱스]




호랭이는 "요즘에 뭐 재미있는 일 업나요?"나 "어떤 기술들이 뜨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마침 마소 신년호 특집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있어 옮겨봅니다.

이 글은 너무 길어서 세 번으로 나눠 쓰게 될 텐데요.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는 기존에 다른 특집과 스페셜리포트에서 다뤄진 탓에 논외로 했기 때문이고요.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요즘 호랭이도 관심이 많으니 나중에 좀 더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첫번째 주제인 로보틱스 올라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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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로보틱스에 대한 명쾌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어린 시절 봤던 이른바 ‘공상과학만화’의 영향 때문일까? 로보틱스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는 우습게도 팔다리가 달린 ‘태권 V’나 ‘마징가 Z’와 같은 만화 속의 인간형 로봇이었다.

이런 선입견(?)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로보틱스 그룹에 몸담고 있는 김영준 수석을 만난 후에야 비로소 사라졌다.



“로봇산업은 완전한 형태를 갖춘 완성품(패키지) 시장을 의미하지만, 로보틱스는 로봇과 관련된 기술 개발 툴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부품 연구를 모두 포함하는 총체적인 개념으로 정의됩니다.

아직 로봇시장은 존재하지 않지만, 로보틱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결국 로보틱스를 거쳐야만 로봇산업으로 발전하게 되는 데, 아직 로봇산업이 꽃을 피울 시기는 도래하지 않은 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로보틱스 시장이 지금의 PC산업처럼 활성화되려면 적어도 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로봇이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산업계도 이런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대부터 서서히 로보틱스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3년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로봇 관련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로봇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는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이런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로보틱스의 중요한 변화는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로보틱스가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로보틱스 산업이 발전할 것이란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따라서 로보틱스를 겨냥한 소프트웨어 개발 툴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고, 이식성과 호환성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로보틱스를 위한 우수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로보틱스 산업의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PC 산업과 마찬가지로 호환성과 이식성이 지원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영준 수석은 개선된 형태의 스마트 PC, 그것이야말로 로보틱스의 미래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로보틱스를 PC 영역이 확장된 형태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봇에 필요한 메카닉적인 요소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연구되어 왔으므로, 지금 이 순간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툴과 각종 라이브러리 및 컴포넌트, 그리고 샘플 프레임과 같은 개발 인프라가 요구되고 있다.



로봇 산업에서 요구되는 소프트웨어는 크게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으로 나뉜다.

종전까지는 펌웨어로 대표되는 내장 프로그램만이 로봇에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개발 툴과 라이브러리, 컴포넌트에 의해 만들어진 진정한 애플리케이션이 요구된다. 그럼 솔루션은 무엇일까?

솔루션은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이 결합해 특정한 목표를 수행하는 기능적 실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곧 로봇의 역할과 용도를 규정하는 기준이 된다.

김영준 수석은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PC를 쓰면서 일상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유아나 노인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로봇산업은 이런 디지털 약자들을 일차적인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우리가 상상 속에 그려오던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형 로봇은 적어도 10년은 더 지나야 실현될 만한 기술이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단지 로봇만을 위한 연구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이슈이므로, 일단은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로보틱스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인식과 이해도는 여전히 낮다.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은 로봇 관련 전공자들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맡아야 할 일임에도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1% 이하만이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화된 PC의 한 형태로 접근한다면 로봇에 대한 이해가 그다지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과는 무관한 영역’으로 여기고 있는 탓이다.

김 수석은 아마도 적은 취업 기회 때문일 것이라고 원인을 분석하면서도, 머지않아 로보틱스가 많은 이들에게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기회를 안겨줄 블루오션이 될 것임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로봇 자체를 만들고 생산하는 일에 충실하겠지만, 그 실질적인 활용 형태는 꿈을 가진 개발자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써만 발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남들보다 앞서 이 분야에 도전해 경험을 쌓는다면 미래의 산업적인 변화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인 영역의 개발자들이 이런 흐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 규모의 로봇 챔스(Robot Champs) 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매진컵(Imagine Cup)에 로보틱스 분야를 추가해 현재 예선을 치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MS 로보틱스 개발자 스튜디오(MS Robotics Developer Stuido, MSRDS)도 로보틱스를 타깃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개발 도구로, 하드웨어에 얽매이지 않는 이식성과 호환성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메카닉 이외의 영역에서 이뤄지는 크고 작은 시도들이 모여 결국 우리가 미래에 접할 로봇의 모습을 규정하는 만큼, 그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보는 것도 시대를 앞서는 매우 의미 있는 도전으로 기록될 것이다.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실린 글을 발췌한 글입니다.
원분은 아이마소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