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자상거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이미 철지난 IT 키워드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국내의 경우처럼 전자상거래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이라면 전자상거래라는 용어 자체가 마음에 크게 와 닿을 리 없다.
그만큼 우리 대다수는 옥션과 지마켓으로 대표되는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 익숙해져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디바이스 구분에 따라 파생된 E-커머스(PC 인터넷), M-커머스(모바일), T-커머스(인터넷 TV)라는 개념과 이 세 가지 모두를 아우르는 U-커머스(유비쿼터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기자는 왜 전자상거래와 U-커머스에 주목해 이번 커버스토리의 한 가지 소재로 선정했을까?
몇 가지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오래도록 쓰였던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교체 시기가 마침내 도래했다는 산업적인 근거를 들 수 있다.
지금까지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거래를 성립시키는 기능 구축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면 U-커머스로 대표되는 이후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은 질적 향상과 더불어 이용자들의 감성적인 만족도를 꾀하는 데 목표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 수 년 간의 핵심 트렌드였던 SOA와 웹2.0 등의 가치를 실제로 실현해 비즈니스 지원 역량과 편의성, 그리고 심미적인 완성도를 모두 강화하는 쪽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변화할 전망이다.
RIA(X 인터넷)나 SNS(Social Network Service) 같은 요소가 U-커머스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패키지 제품군이 등장해 주로 인하우스 개발에 의존해 온 기업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이 분야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한 가지 변수다.
지금껏 비용적인 측면에서 인하우스 개발이 선호되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잦은 변경과 유지보수의 어려움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패키지 제품군으로 안정적인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IBM이 2008년 선보인 웹스피어 커머스(WebSphere Commerce)가 대표적인 예로, 이 제품은 제조업체의 자체 유통망 구축에 유용한 웹스피어 프로페셔널과 다양한 커머스 분석 기능을 갖춘 웹스피어 엔터프라이즈 두 가지 패키지로 국내에 소개됐다.
한국IBM에서 소프트웨어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상민 차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흔히 전자상거래 시장을 기본이 되는 단말 디바이스에 따라 구분하곤 하는데, IBM은 이런 디바이스 차원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중점을 두고 U-커머스 비즈니스를 해나갈 것입니다.
디바이스는 인프라가 구축된 이후 사용자 관점에서 고려할 문제이므로, 한국IBM은 국내의 모든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동일한 인프라를 쓰는 하나의 커머스 환경으로 보고 시장에 접근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는 2007년까지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전자상거래 시장이 2008년을 거치며 다소 정리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새로운 타깃을 노리는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그가 주목한 곳은 종전의 리테일 영역이 아니라 일반적인 제조업체군. 대내외적인 이유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체들이 웹페이지를 활용한 직접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전자상거래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이 종전의 B2C에서 B2B와 B2B2C로 다양해지면서 유연성에 대한 업계의 요구사항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고, 그에 따라 커머스 아키텍처 자체를 다양화함으로써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스템에서 최근 빼놓을 수 없는 이슈는 바로 보안이다.
일부 쇼핑몰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서 확인했다시피 커머스의 기본은 신뢰와 안전에 있는 만큼, 보안적인 요수사항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벤더뿐 아니라 U-커머스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다수의 개발자들에게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와 기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오랜 기술적 흐름을 이어온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이런 시대적 요구를 해결하고 2009년 이후의 주요 테크놀러지이자 인더스트리로 다시금 정착할지 지켜볼 일이다.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실린 글을 발췌한 글입니다.
원분은 아이마소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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