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3월 승용차 내수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 에이스 YF쏘나타와 르노삼성SM5의 강세속에 기아차의 경차 뉴모닝이 조용하게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2위에 올랐고, 경쟁모델인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9위를 차지했다. 뉴모닝의 3월 판매량은 9,472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3,938대였다. 마티즈의 경우 뉴마티즈 276대와 뉴마티즈 밴 69대가 팔려 총계에서는 4283대가 팔렸다.
국내 경차시장은 모닝과 마티즈 2개 모델밖에 없는 관계로 이 두 모델이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마티즈는 오래전부터 한국 경차의 대명사와도 같았다. 다목적차량(MPV)과 비슷한 스타일에다 둥글둥글하면서도 귀엽고 친근감 있는 느낌이 특히 튀는 스타일의 차를 선호하는 20대, 30대 후반의 젊은층과 여성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마티즈는 안정성면에서도 탁월하다. 마티즈의 신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국내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경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모닝이다. 2008년 경차 기준이 기존의 800cc에서 1000cc로 변하면서 2004년 출시되었던 1000cc 소형차였던 모닝이 경차가 되었다. 이후 경차 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바뀌어 경차시장에서 모닝이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왜 모닝이 마티즈보다 인기가 좋을까? 개인차이는 있지만 모닝은 승차감에서는 높은 점수를, 마티즈 주행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있다. 스티어링 휠의 감각에서도 모닝이 부드러워 여성 오너들이 주차할 때는 편하지만 고속 주행으로 들어가면 불안한 감이 조금씩 느껴지고 핸들링에서 한 박자 늦은 반응을 보이는 점이 아쉽다.
디자인 면에서는 마티즈와 모닝이 지향하는 방향이 뚜렷하게 다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실제로 마주 대하면 경차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전 마티즈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에 매니아층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새로운 디자인이 아직은 대중들의 눈에 익숙하지 않아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2010년형 모닝은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특히 내장재를 고급화시키며 저렴해 보이는 벗어났다는평가다. ‘익숙하고 편한 것이 좋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둥글둥글한 디자인과 자동차다운 인테리어는 부담 없이 받아들여진다. 이전 모닝에 비해 소음도 줄었다. 적당한 ‘경차’를 고려하는 고객에게는 모닝은 사실상 최선의 선택이다.
모닝은 편의사양에 강점이 있다. 840만원대 중간급 모델에 MP3 CDP와 열선시트, 뒷자석 파워윈도우 등이 주 고객층인 여성들이 좋아하는 편의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또한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을 옵션으로 넣더라도 수동기준 가격은 9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마티즈의 경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CDP나 열선시트, 뒷자석 파워 윈도우 등을 달려면 따로 선택하거나 높은 차급으로 옮겨가야 하기에 가격이 1100만원 이상 올라간다. 결국 가격과 디자인, 편의사양면에서 스탠다드한 경차이기에 모닝은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이다.
중고차시장에서는 모닝과 마티즈의 격차가 신차시장만큼 크지 않은 편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가 발표하는 모델별 조회량에서 4월 한달동안 뉴모닝의 조회수는 34위를 기록했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평균 53위였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단순히 최신 모델뿐만 아니라 구형 모델들도 꾸준히 팔리고 있어 수치상 단순 비교는 어렵다. 구형 모닝이나 올뉴마티즈, 마티즈2, 마티즈 등 연식이 오래된 모델들도 조회량면에서는 50~60위 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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