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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 사는 이야기

어제 쓴 글에 대해...

오늘 아침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어제 쓴 글과 관련된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그 글은 마소 7월호 마소지기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호랭이에게 실망 스럽다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쓸 때 말리던 기자들도 있었고 다른 지인 분들도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아마 그분들에게는 제 글이 이렇게 보였을 것입니다.

개발자들의 현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개발자들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

그리고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일하는 개발자들이 있는데

니들은 왜 그모양이냐.


아주 어릴 적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워낙 어릴 적 들은 이야기라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한국 사람들이 쌀을 좀 달라는 집회같은 걸 했던 모양입니다.

그 광경을 본 맥아더 장군이 "아니 한국 사람들은 왜 저렇게 쌀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고기를 먹으면 될 일이지 왜 밥만 먹으려고 저 안달이냐"고 했더랍니다. =_=;

아마 오늘 아침 메일을 주신 분에게는 제가 저 맥아더 장군 만큼이나 황당하고 어의없는 놈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들 다 하는 이야기처럼 개발자는 너무 힘들어.

후배들아 제발 개발자는 되지 말아라라는 말 대신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어려움을 가지고 삽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보다 더 큰 노력으로 자신의 상황을 극복해 내는 사람들도 참으로 많습니다.

지금 내 앞에 닥친 현실에 매여있다면 도저히 극복해 낼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좀 더 먼 곳의 희망으로 눈길을 돌린다면 터무니없이 무겁던 짐이 한결 가볍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꿈을 찾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개발자들이 힘들어 하는 이야기 보다는 행복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많은 개발자 분들께는 재수없는 위인전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사실 엄마 친구 아들 이야기 만큼 듣기 싫고 짜증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누군가를 탓하거나 비교하고자 쓴 글이 아닙니다.

아직 호랭이에게 얘기하진 않았지만 그 글을 보며 기분 상한 분들이 있으시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