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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웨어

이 사람을 찾습니다.

기자가 재미있는 기사를 찾아 왔습니다.


1989년 11월호 마소인데요. 창간 6주년을 기념하여 독자들 인터뷰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 글을 읽다가 너무너무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지명수배(?)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름 : 김대원
성별 : 남
나이 : 약 40세
특징 : 약 20여년 전 마소에 인터뷰 기사가 난 적이 있음. 마소에 푹 빠져 재수를 함.

컴퓨터를 사기 위해 단식투쟁까지 했어요

기자 : 설문지를 아주 열심히 보내시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김대원 : 처음엔 선물을 타려고 열심히 보냈는데, 어느새 습관이 되버린 것 같아요. 지난번엔 여자 이름으로 보내면 뽑힐 확률이 높을 것 같아 누나 이름을 도용했는데, 그 때는 당첨이 안 되고 오히려 제 이름으로 보냈더니 뽑혔더군요.

기자 : 지금 대입 재수중인 걸로 아는데,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웨어를 열심히 보다가 성적에 영향이 가는 건 아닌지...

김대원 : 제가 이 자리를 빌어 수험생에게 조언을 한다면 “수험준비기간 동안만은 마소를 멀리하라”는 거예요. 고3때 저랑 성적이 거의 비슷한 친구가 있었는데, 둘 다 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애호가였거든요. 그런데 저는 고3때도 계속 마소를 잊지 못하였고 그 애는 딱 1년간 마소와 절교를 했어요. 그 1년 후 친구는 대학생이 되었고 저는 이렇게 재수하는 신세가 되었어요. 안되겠다 싶어 큰 마음먹고 지난 3월부터 석달 동안 저도 마소를 과감히 떨쳐보았어요. 그랬더니 모의고사 성적이 30-40점 정도가 오르더라구요. 신나서 다시 마소를 구입해서 딱 1달을 보았는데 글쎄 다시 20점 정도가 내려갔어요.

기자 : 제가 아무리 마소 기자지만 그 정도라면 당분간 마소와 절교선언을 하는 게 좋을 듯하네요.

김대원 : 아니에요. 요즘은 요령이 생겨서 책을 구입한 다음 약 2시간동안 정독해서 읽고 그 다음에는 책장에 보관해 놓으니까 괜찮아요.
<중략>

김대원 : 중학생 때 교보문고에 컴퓨터 전시장이 생겨서 학교마치고 밤 9시까지 거기서 지내다가 급기야 ‘내게도 컴퓨터를 사달라고’ 단식투쟁을 시작하며 어머니를 졸라댔어요. 나중에는 점심값을 안 쓰고 저축까지 했는데, 불쌍하게 보였던지 결국 8비트 컴퓨터를 사주시더군요.
비록 지금은 침대 밑에 숨겨진 상태지만... 그런데 문제는 모니터를 안 사주신 거예요. 하는 수 없이 밤중에 TV를 모니터삼아 사용하다가 TV 채널을 다 고장 내는 사고를 냈어요. 그때서야 어쩔 수 없이 모니터까지 구입해 주시더라구요. 또 한 번은요, 마소에 나온 뮤직카드 제작에 관한 기사를 보고 나도 만들어 보려고 고금을 투자해서 재료를 샀는데 그만 CPU를 다 망가뜨리고 ROM도 3개나 태워버렸어요. 참 파란만장한 시절이었죠.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자신이 가진 소프트웨어 지식을 하드웨어에 접목해 싶다고 말하던 열아홉살 소년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연락 좀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