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새벽 구글코리아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다.
구글코리아가 한국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10개월 동안 7개 지역의 언어를 기본으로 여러 사투리를 조합, 통계 번역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였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이 사투리 번역 서비스는 구글 번역 페이지 뿐 아니라 구글톡과 지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과 페이지 링크(http://www.google.co.kr/landing/saturi)도 달려있었다.
사투리 번역기라니 도대체 이게 말이 되기는 하는 걸까?
혹시 악의적 스팸메일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메일을 보낸 사람의 메일 주소가 낯익어 링크를 클릭. 거기엔 정말로 구글 사투리 번역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사용하기 버튼이 있었다. 그리고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오늘 만우절이지!'
구글은 매년 신선한 만우절 이벤트로 전세계인들을 즐겁게 해 주는 회사다.
그 중 잘 알려진 만우절 보도자료를 데니스황의 일화에 빛나는 2002년의 이벤트.
구글의 검색 결과는 수백, 수억 마리의 비둘기에 의해 찾아주는 것이라는 내용의 거짓말이다.
2004년에는 2007년에 오픈될 예정인 달 R&D 센터에서 일할 직원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마시기만 하면 지적 능력 향상과 구글 서핑 능력을 높여준다는 '구글 걸프' 음료수 광고를 내는가 하면, 지메일을 인쇄해서 택배로 보내 준다는 황당한 서비스 런칭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만우절 농담은 한국인 만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
오늘 오픈했다고 거짓말(?)을 한 구글 사투리 번역 페이지를 보면 번역 예문들도 참 재미있다.
표준어=>경상도 사투리로 번역의 예 : “저기 있는 저 아이는 누구입니까?”를 입력하면, “자~는 누꼬?”로 번역된 결과를 제공한다.
표준어=> 전라도 사투리로 번역의 예 : “거시기 구글 한번 써봐라 거시기 하나면 한방에 딱 나와분디 기분 검나 거시기 해부러야”라는 문장은 “저기 구글 정말 괜찮더라. 검색어 하나면 단번에 찾아주는데 정말 대단해”로 번역되는 식이다.
제주사투리=> 표준어 채팅의 예 : “곤밥 먹은 소리 듣쟨하난 죽어지컹게 구글 이시난 지꺼점쩌”를 입력하면, 표준어 모드 사용자의 채팅창에는 “표준어만 듣다보니 힘들었는데 구글이 있으니 좋구나.”로 번역되어 나타난다.
내년의 만우절에는 절대 속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2009년 구글코리아의 만우절 농담이 기다려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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