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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 사는 이야기

과일의 왕 두리안 시식기... 비추!!!

과일의 왕 '두리안'

가끔 태국이나 동남아 관광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리안을 볼때면

궁금해 듁을 것 같았습니다.

아니 대체 무슨 과일이 '끙(?)'냄새가 나는데 맛은 그리도 끝내준단 말인가...

그래서 저질렀습니다.

3kg짜리 두리안을 주문해 버린겁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_=;;; 어쩌면 벌써 웃음이 나오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과를 아는 분들이겠지요. OTL

자 일단 사서 관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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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냉동상태로 배달 된 두리안.

아이스박스에서 꺼내니 껍질을 까지도 않았는데 포스(?)가 넘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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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보나 먹는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려~

둑은둑은...

생각보다 껍질은 말랑한 편입니다.

말랑하면서 딱딱하고 딱딱하면서 말랑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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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이 냄새는 온 집안을 휘감아 돌고 있었습니다.

사실 끙냄새라기 보다는 가정용 가스에 부취재로 사용하는 '마을 썩는 냄새'에 가까운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끙냄새가 아니니 먹고 토하지는 않겠지...

일단 냄새를 참고 입 안에 넣으면 환상의 맛이 느껴진다는 인터넷의 글들을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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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렵게 껍질을 열어보았습니다.

껍질을 여는 순간 이미 포쓰는 극한!!!

코 막고 자시고 할 새도 없이 이미 온 집안과 온 몸은 그분의 포쓰에 지배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호랭이는 믿었습니다.

굳게 믿었습니다.

분명히 입에 넣으면 천국의 맛이 밀려 올거다.

냄새만 참으면 된다...

그래서 약간 때어서 입에 넣었습니다.

달착지근 밍밍한 맛!

아 고작 이따위가 천국의 맛이란 말인가?

익숙해지면 익숙해 질수록 입을 착착 감아돈다는 그 맛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남은 가족들의 기대에 찬 눈빛을 외면할 수 없기에 삼켰습니다.

그러고는 또 조금 잘라서 민수 입에 넣었습니다.

코만 막으면 끝장나는 맛이 난다는 거짓말과 함께요. =_=;(아~ 나는 나쁜 아빠야 OTL)

아빠에 대한 신뢰가 깊은 민수는 먹었지만

민준이와 여보님은 먹질 않았습니다. =_=;

호랭이와 민수는 한 조각씩만 먹어보고는 나머지 두리안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얼려 먹으면 냄새가 안 난다는 말을 믿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 그 밀폐용기 뚜껑을 열 용기가 호랭이에겐 없습니다. OTL

그리고 아주 약간

새끼 손톱만큼 먹은 두리안의 효과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트림을 할 때마다 올라오는 냄새 =_=;

두어 시간이 지나도록 마치 5분 전에 먹은 것처럼 선명한 냄새는

다시는 밀폐용기 뚜껑따위는 열지 말라는 두리안님의 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OTL 가장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부자간의 신뢰를 휴지조각처럼 만들어버린 두리안을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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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 리치와 망고스틴이 아니었다면

정말 집에서 쫒겨날 뻔한 악몽의 하루였습니다.

혹시 두리안의 맛이 궁금해 사 볼까 고민중이신가요?

그냥 저금 하십쇼.

아니면 호랭이 집 냉장고에 잘 보관해 둔 밀폐용기를 보내 드릴테니

일단 시식이라도 먼저 해 보시고...

밀폐용기 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덜덜덜

이미 밀폐용기 따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