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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야기

'전망'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며칠 전에 쓴 안철수 박사님의 발표 내용과 이어지는 포스트입니다.

박사님은 자신의 사례를 통해 개발자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 예가 바로 의사들의 이야기입니다.

독특한 자신의 경력에 걸맞는 사례지요.  ㅎㅎ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좋은 직업의 하나로 꼽는 의사.

하지만 대한민국 의사의 50%가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20%는 도산하거나 해외로 도피한다고 합니다.

또,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좋은 의사란 되기 어렵다는 사실도 강조했습니다.

앞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50%의 의사 앞에 자신의 건강 심지어는 생명을 맏겨야 하는 환자는 얼마나 불행한가요.

그리고 이제부터가 전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의대생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부터 과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는데요.

그래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전망이 좋은 과를 지원하게 된다고 합니다.

박사님이 학생이었을 당시에는 내과가 유망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내과'를 성적이 가장 나쁜 학생들은 '피부과'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전망이 정 반대로 뒤집혔다네요.

이처럼 전망이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며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거라는 게 박사님의 조언입니다.

어떤 직업을 택했든 그 직업이 언젠가는 전망 좋은 직업이 될테니

전망을 보고 직업을 선택하거나 자신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업의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전망이 좋은 직업을 택하든 그렇지 않은 직업을 택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지만

반드시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다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50%의 의사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들에게는 전망 좋은 직업일지 모르지만 자신은 적성이 맞지 않는 직업이라면

자신과 환자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게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개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즐길 수 있다면 현재 눈앞에 닥친 일이 어렵고 힘들 지언정 즐겁게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즐기는 사이 지금은 비유망직종으로 꼽히는 개발자란 직업이

어느새 다시 시대를 풍미하는 직업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날 허광남 님이 또 한가지 좋은 얘기를 해 주었는데요.

바로 이겁니다.

"여러분 미국이 IT 정책을 아주 잘 펼쳐준 덕분에 구글이 구글 맵을 만들고, 애플이 아이팟을 만든 건 아닙니다. 모든 건 우리 하기에 달렸습니다"

물론, 약간의 억지가 있는 말이지만 저는 이 말을 믿고 싶네요.

요즘 개발자 뿐만 아니라 기자와 매체들도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상상 못할 연봉과 그나마도 몇 달씩 체불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미디어를 지킬 수 있는 건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를 잘 알고 또한 그 일을 소중히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달과 지지난 달 마소의 형제와도 같은 매체가 하나씩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호랭이에게는 최근 스스로 세상을 등진 한 연예인의 사건 이상으로 가슴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혹시 이제 종이 매체는 생명력을 다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 매체는 독자들에게 필요한 존재입니다.

또한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모아 큰 목소리를 내 줄 매체 또한 여전히 필요합니다.

마소가 대체 언제 그리도 큰 목소리를 내 주었느냐고 반문하신다면

사실 할 말이 없습니다.

아마 무언가 말을 한다면 그건 핑계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저희 스스로도 적지 않은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더 마소의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갖춰나가는 걸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전망'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호랭이도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내리라 다짐해 봅니다.

개발자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멋드러지게 성공해 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대한민국 개발자 파이팅!!!

호랭이의 개발자 동생은 몇달째 얼굴조차 보기 힘이 듭니다. 휴일인 오늘도 밤 11시가 넘어서야 슬슬 일을 마무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며칠 전 사무실로 찾아온 한 개발자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정이 너무 나빠져 월급조차 제대로 받기 어려움을 하소연했습니다. 또 한 개발자 친구는 바쁜 업무 탓에 결혼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파경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반문을 해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시 한번 두 주먹을 꼬옥 쥐어봅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