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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야기

한국 개발자 배려 안 한 LG모바일개발자네트워크


오늘 LG전자가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웹 서비스를 오픈했다는 보도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실제로 오픈된 건 9월 말경인 듯한데요.


LG 모바일 개발자 네트워크(http://developer.lgmobile.com)라는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LG전자의 휴대폰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제안을 할 수 있으며, 휴대폰 기술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자바 ME 기반의 SDK와 플래시 라이트의 소프트웨어 가이드 라인 등을 제공받을 수도 있으며, 이를 이용해 LG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콘텐츠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답니다. 리눅스 SDK도 제공할 예정이라고도 하고요.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각 분야에 대한 개발 사항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포럼과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지원하고 있는데요.


LG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LG 휴대폰 정보와 SDK를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제안 등을 받으려고 한다는데요...


국내 휴대폰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을 한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게다가 보도자료에 올라온 누님들도 어찌나 이뿌신지!!!

아주 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버트! 그러나!!!


몇 가지 우려되는 점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이 사이트가 영어 사이트라는 겁니다.


뭐 글로벌 서비스로 개설된 거니 영어로 만들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 쯤 되면 영어 정도는 기본으로 하면서 개발도 쭉쭉 잘하고 창조적이며, 기획 능력도 뛰어나야 하는 거니까(OTL) 왜 영어만 지원 하냐고 반문하는 건 바보 멍청이나 하는 짓인 걸까요?

개발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호랭이만 지가 영어 못하니까 자격지심에 열불내는 걸까요?

이건 영어를 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인 글로벌 IT 회사이면서 악의 축으로 대표되기까지하는 MS조차도 MSDN 사이트의 콘텐츠들을 최대한 한글화 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 기업조차 한국 개발자들은 뒷전으로하고 한글 지원은 전혀 없이 영어 사이트를 오픈한다는 건 한국 개발자들을 외면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한가지는 다른 휴대폰 개발업체들처럼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개발자나 개발사들이 각자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대한 제안을 받는 창구로 사용하겠다고 하는 점입니다.

전자는 분쟁의 소지가 적습니다.

좋은 기획으로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면 소비자들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유료든 아니면 그저 다운로드 수만 체크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든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는 건

그 아이디어를 통해 LG전자에 크든 작든 학습과 참고의 여지를 제공할 수는 있을 지언정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어진 후에 그 아이디어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하는 게

굉장히 모호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사이트가 영어로 되어 있는 탓에 이에 대해 얼마나 규정이 세밀하게 잘 정의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읽을 수도 없고 읽고 싶지도 않습니다.

호랭이는 개발자도 아니고 애플리케이션 만들어서 LG휴대폰 사이트에서 팔아먹을 생각도 없지만

개발자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한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찾아간 사이트가 온통 영어 천지라서

실망한 마음에 적어보는 포스트입니다.

뎅장... 영어 못하면 이제 국내 기업들에게도 푸대접 받는 거군요.

아 이 사이트에서 우연히 한글을 찾았습니다.


찾아보기 버튼이 한글로 돼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