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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 사는 이야기

Nick Hodges 블로그에 소개된 호랭이와 호랭이 블로그

얼마 전 마감중에 달려가서 취재하고 온 Nick Hodges란 델파이 프로덕트 매니저를 기억하시나요?

어제 블로그 트래픽에 처음보는 낯선 주소가 있어서 가 보았더니

바로 그 Mr.닉의 블로그더군요.

처음 써 보는 거라면서도 한글을 호랭이보다 잘쓰던 그 닉 아저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호랭이와 겪은 에피소드와 호랭이 블로그를 링크해 놓은 덕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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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인연이란 건 참으로 묘한 듯합니다.

이 작은 사건 하나만 보더라도 그럽습니다.

언뜻 보기엔 제가 블로그에 그양반의 이야기를 쓰고 또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도 그렇게 한 듯하지만

이번 일은 여러 개의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 일입니다.

사실 닉 아저씨의 인터뷰는 계획에도 전혀 없던 것이었습니다.

양병규 씨가 세미나를 한다기에 전화를 한 건데 당장 오라는 이야기에 마감 중에 잔뜩 밀린 원고를 뒤로 한 채 달려갔던 거고요.

마침 창간 24주년이었고. 뭔가 재미있는 방법이 없을까하여 외국인에게는 친필로 축하인사를 받아보자고 생각한 거지요.

또 마침 일주일 전에 MS의 비주얼 C++ 개발자들을 만나서 Dog Fooding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덕분에 그 이야기로 인터뷰도 딱딱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더욱 친근감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듯합니다.

그러고나서 제가 블로그 포스트와 기사를 썼고요.

여기까지도 여러 단계의 우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제가 알지 못했던 또다른 특별한 요인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호랭이가 쓴 포스트에 '오랜친구' 님이 댓글로 장난스레 닉 아저씨에게 메일을 보내겠다고 하더니

진짜로 보낸 겁니다. =_=;

'친구한테 니 얘기 잘 들었다. 얘가 이런 포스트를 썼다'며 블로그 주소도 링크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메일이 스팸처리되었답니다. =_=;

그런데 이건 또 뭔 조화인지 스팸처리된 그 메일을 닉 아저씨가 손수 살려서 오랜친구 님께 답장을 보내고 자신의 블로그에 그 이야기를 쓰기에 이른거지요.

그저 누군가의 블로그에 링크 하나 붙은 작은 사건.

하지만, 그 뒤에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우연과 인연이 잔뜩 있습니다.

내 작은 전화 한 통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또 무언가에 영향을 미치며 사건을 만들어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인생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한편 두렵기도 하네요.

화창한 주말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인연, 어떤 사건의 씨앗을 뿌릴 예정인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