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도 어제 축구 너무 재미있게 잘 봤지! 아빠는 할 일이 많이 밀려서 지금 회사에 나와 있는데도 아직 어제의 감동이 식질 않는구나! 그런데 민수야 아빠는 어제 축구를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나 했단다.
어제 축구 경기에는 차두리 선수가 뛰었잖니.
근데 이 차두리 선수의 아빠 차범근 감독이 어제 축구의 해설위원이었어.
아빠로서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으로 경기 해설을 할까 싶은데...
아 글쎄 해설하는 내내 차두리 선수가 공만 잡으면 차범근 해설 위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거야.
차범근 해설 위원은 원래 선수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해설로 유명한 분인데 아들이 공을 잡으면 겸손한 마음에 아들의 칭찬을 하질 않는 거란다.
그런데, 이런 이유 때문에 네티즌들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어.
바로 차두리 로봇설이라는 건데 한번 들어보겠니?
차두리 로봇설이라는 건 차두리 선수가 사실은 로봇이라는 뜻이고 그 증거들을 나열해 놓은 거란다.
차두리 로봇설의 증거
1. 그의 어린 시절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2. 고되고 힘든 지옥 훈련에서도 늘 웃는 표정뿐이다.
3. 차두리가 볼을 잡으면 해설하던 차범근이 조용해진다(차두리 조종하느라고).
4. 차두리 유니폼에 새겨진 이니셜 D.R.CHA는 차박사(Dr. Cha)가 만들었다는 뜻이다.
5. 차두리의 등본호 11번은 원래 콘센트 구멍인데 등번호로 위장한 것. 최근에 22로 바뀐 것은 220볼트로 없그레이드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6.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음(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듀얼 파워로 활용)
ㅋㅋㅋ 재미있지!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이 이야기로 만화도 만들었어.
>> 만화 보기 <<
http://blog.naver.com/storyphoto/viewer.html?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20100612_24%2Fdalys_12763525819254Xy3x_jpg%2F2010-06-07_23%3B01%3B26_woodong7164_dalys.jpg
민수에게...
민수야.
차두리 선수는 아빠가 워낙 유명하고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축구선수로 생활하는 게 아주 많이 부담스러울 거야.
사람들이 전부 차두리 선수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차범근 선수의 아들이니까 당연히 축구를 잘 할거라고 생각하고 기대를 많이 하거든...
그런데 그런 부담에만 메여 있다면 차두리선수는 얼마나 속상하고 힘이 들까?
하지만 차두리 선수는 성격이 워낙 쾌활하고 낙천적인가봐.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 잘 안 되고, 축구 경기 중에 실수를 해도 빨리 잊고 더 열심히 축구를 할 수 있데.
이 아래의 글은 차범근 감독이 차두리 선수에 대해 한 이야기라고 하니 한번 읽어보렴.
나에게 축구는 생활이 아니라 밀리면 끝나는 전투였던 것 같다. 그런데 아들 두리는 확실히 다르다. 축구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생활인 것 같다. 축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그러니 TV 해설을 하면서 이놈은 '전 그 때 후보라서 잘 몰라요'라고 멀쩡하게 얘기하는데 옆에 있는 내가 진땀이 났다. 그래서인지 이 녀석은 항상 여유가 있다. 늘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남을 인정하는 여유가 없는 나에 비해 두리는 동료를 인정하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 두리의 삶이 나보다 더 즐거운 모양이다.
민수야.
우리 민수는 아빠의 가장 자랑스런 아들이란다.
우리 민수는 점잖고 책임감 강하고 의젓한 아이지만,
가끔 저 차두리 선수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더욱 즐기고
또 민수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그게 올바르지 않은 일이더라도 한번 해 보면 좋겠다.
담금질의 비밀
민수야.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지!
이걸 담금질이라고 부르는데, 대장장이의 망치가 뜨겁게 달군 쇠를 두드릴 때마다 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금이 간단다.
그리고 그 금들이 얽히고 섥혀서 시를 더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 주는 거야.
또 쇠에 다른 불순물을 섞어서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지.
이렇게 단단한 쇠가 더 강해지려면 불순물을 섞거가 두드려서 금이가게 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나쁜 경험이나 힘든 경험도 민수를 더 멋진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재료가 된단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 가끔은 통화하다가 약간 서먹서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그런 경험이 우리 가족을 더 단단하게 묶어줄 거란 믿음이 생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단다.
민수야 건강하고 곧 시작할 학교 생활에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즐겁게 보내길 바랄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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