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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웨어

웹 개발 트렌드의 지각변동, RIA 세상으로의 초대(1)

이 포스트는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7년 12월호에서 호랭이가 쓴 기사를 옮겨 온 것입니다.
너무 길어서 세 번(하루 간격)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덜덜덜...

웹 개발 트렌드의 지각 변동
RIA 세상으로의 초대
2006년이 웹 2.0으로 뜨거웠던 한 해였다면 2007년 1년간 수도 없이 거론되며 웹 개발자들의 눈과 귀를 유혹했던 말. 그것은 RIA였다. 웹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사용하는 것이기에 트렌드 뒤처지는 기능이나 디자인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분야다. 새로운 웹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RIA 시장은 이제 막 새로운 불꽃을 피우려는 찰나다. 특집 1부에서는 인기를 얻고있는 RIA 기술들에 대해 알아본다.

정희용 기자 | flytgr@imaso.co.kr

기자의 동생은 C++로 코덱을 개발하고 있다. 웹 개발과 관련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완전한 C++ 개발자다. 그런 그도 RIA와 실버라이트라는 말만 꺼내면 "어! 형 그게 그렇게 좋은 거야?"라며 귀를 쫑긋 세울 정도로 올 한해 RIA 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왔다.
심지어 스프링 사용자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 한 사람은 개발자들이 자꾸 RIA에 대해 묻는 탓에 자신과 별로 상관도 없는 분야인 RIA 설명을 해 줘야 하기도 한다. 근데, 그가 블로그에 해 놓은 요약을 보면 Rich Internet Application이란 원문보다 훨씬 개념이 명백해진다. 그의 블로그에는 RIA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웹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오예~! 딱 그거다. 그렇다고 꼭 구글의 독스엔 스프레드시트 등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지금은 기존의 웹 보다 좀 더 풍부한 기능과 UI를 제공할 수 있다면 RIA라고 부르고 있는 탓이다.

2008년 RIA 시장의 새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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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RIA 시장의 기대주, 실버라이트와 플렉스, 자바FX 스크립트

웹 개발자들에게 2008년은 참으로 흥미로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운 시기가 될 듯하다. RIA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차세대 웹 개발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맞짱'을 뜰 시기가 바로 2008년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RIA 시장을 주도해 온 것은 어도비의 플래시였다. 자바스크립트와 플래시를 이용하면 다른 개발 언어나 툴로는 구현할 수 없는 화려한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다보니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벤처기업 중 윙버스(
www.wingbus.com)란 곳이 플래시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하여 매쉬업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결과물은 좋지만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아니었다. 게다가 플래시를 개발과 연개하여 사용해야하니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여간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도비가 내놓은 것이 바로 플렉스라는 개발자용 플래시다. 플렉스는 2.0 버전을 내놓으면서 이클립스를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개발자 지원 기능들을 제공하면서 빠른 속도로 RIA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격돌! 플렉스와 실버라이트
하지만 이런 상황을 좌시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아니다. 첨단의 기술과 개발자들의 편의까지 갖춘 신무기를 내놓은 것이다. 이미 국내 대부분의 RIA 프로젝트에 플렉스가 채택된 상황에서 발표된 실버라이트의 미래가 그 이름처럼 밝기만 할 거라 기대하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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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1> 한 MVP의 실버라이트 세미나에서 본 풍자 사진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실버라이트의 행보는 무척이나 빨랐다. 실버라이트가 은광여고라는 별칭까지 얻어가며 급속도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화면 1>에서 보다시피 RIA는 어도비와 MS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매력적이면서도 경계가 모호한 분야다. 어도비는 기존의 플래시에 개발적인 요소를 가미하면 RIA가 되는 것이고 MS에서 본다면 기존의 닷넷 기술에 UI적인 부분과 그래픽 부분을 좀 더 추가하면 또 RIA가 되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기존에 그래픽 프로그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오던 어도비와 개발 분야의 리더십을 지켜오던 MS의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기자가 보기에도 실버라이트와 플렉스 중 승리의 기를 먼저 잡을 수 있게 되는 기준은 디자이너가 개발에 접근하는 게 더 쉬운가, 아니면 개발자가 디자인 툴을 익히는 것이 더 쉬운가에 따라 판가름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기업마다 두 팀 간의 지휘나 기업에서 더욱 가치를 두는 쪽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튼 이 RIA 시장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자바 개발자와 닷넷 개발자들 사이의 경쟁심을 부추겼다. 그런 나머지 플렉스와 실버라이트의 관계 혹은 어도비와 MS의 관계를 패러디하는 만화나 이미지들, 포스트들도 엄청 나게 쏟아져 나왔다.
스캇 바니스(Scott Barnes)라는 호주의 에반젤리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어도비와 MS를 비교하는 사진을 올려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하였다(<화면 2> 참조). 그는 이 사진과 함께 MS는 배트맨에 비유하고 어도비는 스파이더맨에 빗대어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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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MAN = Microsoft:
- 브랜드 중심(그의 로고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 그의 뒤에 큰 재산이 있다.
- 맘놓고 쓸 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있다.
- 거대한 집에 산다.
- 좋은 파트너들이 있고, 다음에 쓸 장난감에 대해 연구하는 좋은 R&D 전문가들이 있다.
Spiderman = Adobe:
- 거미줄(웹)을 사용해서 무언가를 집는다.
- 빨간 옷을 입고 있다.
- 거미줄(웹)을 이용해서 다음 위치로 나아가도록 스스로를 당긴다.
- 범죄를 해결하지 않을 때에는 사진가로 활동한다.(포토샵)
- 과거 속에 산다.

그밖에도 둘의 관계를 패러디한 이미지나 블로그 포스팅 등은 얼마든지 있다. 그 중에서도 아주 재미있는 발상으로 실버라이트와 플렉스를 비교한 내용이 있어서 소개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바로 '실버라이트와 플렉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황당한 주제의 내용이다. 아 이런 생각을 해 낸 사람의 머리는 아마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할 것 같다. 그럼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는 어떻게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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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3> 마법의 MD5. 영어로 입력하면 실버라이트가 한글로 입력하면 플렉스가 이긴다

바로 '마법의 MD5(www.newspace21.com/mix/btl_kr.php)'라는 웹 게임을 이용하는 건데 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에 싸우게 할 두 사람(혹은 프로그램의 이름)을 넣으면 둘의 공격력과 민첩성, 방어력 등을 보여주고 그 조건을 기반으로 전투를 하는 게임이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는데 '실버라이트'와 '플렉스'를 입력하면 플렉스가 1라운드만에 실버라이트를 KO시키고, 'Silverlight'와 'Flex'를 입력하면 실버라이트가 이긴다. 그럼 미쿸에서는 실버라이트가 강력하고 한국에서는 플렉스가 뜰 거라는 결론? 역시 이런 방법으로는 누가 우세한지 알 수 없다. 좀 더 진지하게 RIA 시장에서 격돌하게 될 기술들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