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관련 커뮤니티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자바관련 커뮤니티일 것이다. 특히 창립 13주년을 맞이한 자바카페(www.javacafe.or.kr)는 온라인을 통한 정보공유와 발표자의 지식전달 중심인 오프라인 세미나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스터디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바카페 유현석 회장은 “특히 올해에는 이론과 실전을 충실히 교육받은 운영자와 이들이 만든 운영조직을 바탕으로 ‘자바카페’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며, 오프라인 지식공유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 | 이병혁 기자 saemosi@imaso.co.kr
자바의 인기가 한창이던 1999년에 ‘자바에 대한 지식을 공유해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비전 아래 자바카페가 출범했다. 초기부터 서울 및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 대구 청주 등 총 아홉 개 지역에 지역지부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지금까지도 15,000여 명에 이르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자바카페는 다른 커뮤니티들과 다르게 온라인 활동이나 오프라인 세미나보다는 오프라인 스터디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되는 오프라인 스터디에서는 자바 기초, JSP/Servlet, RIA, 네트워크, EJB, 안드로이드, DB 등 자바에 대한 기본 기술 외에도 최신 개발 트렌드나 개발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함께 배울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특정 주제를 배우고자하는 소수 인원만을 위한 ‘소그룹 스터디’도 진행된다.
다른 커뮤니티들과 연대한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자바카페는 자바 커뮤니티들의 연합인 한국자바개발자커뮤니티(JCO)의 초기 멤버로서 한국자바개발자컨퍼런스에서 매해 커뮤니티 세션 발표를 맡았다. 또한 스마트 개발자 모임의 창립 멤버로도 활동 중이며, 다른 커뮤니티들이 개최하는 세미나에 자바카페 회원들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기도 한다.
자바카페의 저력, 운영자와 운영조직에서 나온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추진하면서 다수의 회원을 관리하려면 고충도 클 터. 유현석 회장은 “이 모든 것이 실력파 운영자와 탄탄한 운영조직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8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운영조직의 역량을 강화해 커뮤니티 내실화를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카페를 좀 더 실질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영자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본인 의사나 다른 사람의 추천으로 신규 운영자를 모집했지만 활동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지원자도 줄기 시작했다. 그 원인을 파악해본 결과 운영자로서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운영자 교육과정’이다. 2009년 처음 실시된 운영자 교육은 매주 토요일 마다 8시간씩, 총 10주간에 걸쳐 진행됐다. 자바카페를 이끌어갈 운영자를 양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자바 스탠더드와 JSP 및 스프링 등 기본에서부터 jQuery, 이클립스에서 알아두면 좋은 단축키, 커뮤니티 운영 같은 실무교육까지 실시했다. 그리고 2009년 이후 운영자 교육을 수료한 사람만이 자바카페 운영진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유현석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자바에 대한 지식을, 커뮤니티 차원에서는 기본기를 갖춘 운영자를 얻을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아무리 능력 있는 운영자가 있어도 운영자를 자바카페 운영을 전담하는 조직이 탄탄하게 구성돼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이다. 자바카페는 탄탄한 운영조직 확보를 위해 기 구성된 조직에 신규 인원을 투입하는 대신 운영자가 모인 우수 인재 그룹을 조직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자바카페는 회장단 아래 운영기획본부와 대외홍보협력실, IT 전략기획실로 구성돼 있다. 스터디를 주도한 경험이 있거나 리더십이 뛰어난 자원으로 자바카페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운영기획본부를 꾸리고, 최신 IT 트렌드와 자바 관련 기술 동향에 밝은 인원들을 모아 IT 전략기획실을 마련했다. 유현석 회장은 “커뮤니티 내부적으로 능력 있는 운영자를 양성하고, 이들을 모아 운영조직을 구성한 것이 자바카페만의 경쟁력의 원동력”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해 제 2의 전성기로 이끌 터”
자바카페는 이런 실력파 운영자와 그들이 만든 운영조직을 적극 활용해 2012년에는 자바카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자바카페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시행한 공개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회 후원과 원광대학교가 주최한 공개 개발자 세미나 참가 등 다양한 노력들을 확대해, 대외활동에 자바카페가 직·간접적으로 참여 및 후원하는 폭을 더 늘려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스프링 3.0과 iQuery, maven을 적용해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고, 자바카페 이름으로 된 콘텐츠 생산에도 열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내부 역량강화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유현석 회장은 자바카페가 스터디 참가 회원들에게 배움의 즐거움과 개발 업무에 도움을 주는 커뮤니티로 거듭나려면,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십을 넘어 운영조직이 조화를 이뤄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방침 아래 2012년에는 회장은 중요 결정사항에만 관여하고, 사업전반에 대한 내용은 운영조직이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조직의 운영 능력을 향상을 통해 회장단 부재 등의 상황에도 자바카페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뮤니티 당면과제, 오프라인과 사람으로 해결해야”
자바카페의 가장 큰 자랑은 ‘사람 냄새’다. 많은 회원들이 자바카페를 “오프라인 활동이 많아서 다른 커뮤니티들보다 사람 냄새가 더 나는 곳”이라고 자랑한다고. 자바카페는 많은 커뮤니티들이 고민하는 회원 수 감소나 규모 축소 같은 문제의 해법을 ‘오프라인’과 ‘사람’에서 찾고 있다.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검색 엔진에서 원하는 기술을 언제든 쉽게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의 유효성이나 깊이 측면에서 확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얻는 정보는 온라인에 비해 정확성과 정합성이 우수하다. 또한 개발자는 기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사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사람이 프로그램 개발과 사용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발자들에게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커뮤니티 상에서의 만남과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을 지향하는 자바카페가 큰 강점을 갖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된다. 자바카페에는 다양한 업종, 기업에서 종사하는 구성원들이 직접 만나 관심 분야의 기술 동향이나 평소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나눈다. 학생들도 최신 IT 트렌드와 기업 개발 문화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운이 좋으면 미래를 위한 멘토까지도 만날 수 있는 곳이 자바카페다. 자바카페 안에서는 기술과 사람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지식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자바카페의 장점인 오프라인 스터디가 더욱 활성화돼, 많은 자바 개발자들이 자바카페를 JVM 같은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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