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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야기

꿈꾸는 개발자의 희망 스토리

공고를 졸업한 후에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10여 년간 납땜을 하던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되돌아보니 이미 나이는 스물아홉. 자신이 처해있는 전자제품 업체에서 하는 일에 대한 전망이란 캄캄한 곳에서 바늘귀보다 찾기 어려웠습니다.

전망있는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그는 서점에 가서 델파이 책을 한 권 샀습니다.

꼬박 열 달 동안 방에 틀어박혀 공부와 코딩에만 매달렸습니다.

수입이 없으니 집안 사정이야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아이까지 태어나고 보니 분유 값은커녕 한겨울 난방유를 살 돈이 없어서 보일러를 돌리지도 못했습니다.

냉골인 방에서 전기 장판 하나 깔고 세 식구가 꼭 껴안고 자기를 여러 날. 찬데서 잠을 잔 탓인지 아기의 몸이 불덩이처럼 끓어올랐습니다.

119 구급차에 아기를 실어 응급실에 다녀온 청년은 자괴감에 몸이 떨렸습니다.

당장 보일러를 돌려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새벽이라 문을 연 기름 가게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한 간장 가게가 문을 연 것을 확인한 그는 가게 주인을 졸라 빈 간장통을 하나 얻었습니다.

간장 냄새나는 통을 깨끗이 비우고 주유소를 달려가 사더넣은 10리터도 안 되는 그 기름 한통은 일주일간 세 가족을 따뜻이 해 줬습니다.

60, 70년대 이야기가 아닙니다. 꼭 10년 전의 일이니 우리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할 만큼 가까운 과거의 일이닙니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갖갖으로 만들어낸 프로그램은 ‘준이네 비디오 대여점’이라는 비디오 대여점 프로그램. 이제 이 프로그램이 대박 복권이 되어 세 가족을 도와줄 거라 믿던 청년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을 PC 통신 서비스에 올려두고 판매를 기다렸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전화 한통 오질 않았습니다. 현장의 이해가 전혀 없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이다 보니 외면당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결심한 청년은 하는 수 없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디스켓에 담아 이력서와 함께 들고 일자리를 찾아다녔다. 나이 서른에 경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며, 심지어는 사장보다도 나이가 많은 사람을 써 줄 회사를 찾는 일이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 받은 월급은 70만원. 전자회사에 다닐 때보다 훨씬 적은 돈이었지만 청년은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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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델파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10년 전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무모하게 세상에 도전한 빵집 개발자 양병규 씨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양병규씨는 아내의 손을 꼭 붙잡으모 "내가 너 한달에 2천만원씩 벌어다 줄게"라고 말하며 펑펑 울었다더군요.

10년이란 세월동안 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온 양병규씨는 이제 남부럽지 않은 곳에서 남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마소 11월호 특집에서 양병규 씨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꿈을 놓치지 않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아낼 예정입니다. 광고라고요? 칫! =_=+